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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삼성-금호 혈투, 신한 신났네

2009-03-12 10:17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르고 있는 용인 삼성생명과 구리 금호생명이 예상대로 혈투를 벌이면서 이미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있는 안산 신한은행의 표정이 더 느긋해졌다.

 3차전까지 2승1패로 삼성생명이 앞서 있지만 삼성생명이나 금호생명 모두 경기마다 혈투를 벌이느라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2차전도 4쿼터 막판에야 금호생명이 웃었고 3차전 역시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계속되다 종료 1초를 남기고 던진 금호생명 강지숙의 슛이 빗나가며 삼성생명의 2점 차 승리로 끝났다.

 삼성생명은 박정은이 허리 통증으로 1차전엔 진통 주사를 맞고 나왔고 2,3차전 모두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또 이미선 역시 2차전에 무릎을 다쳐 걸음조차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고 2차전에서 손목을 삐끗한 이종애의 슛 감각 역시 뚝 떨어졌다.

 3차전이 끝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정은과 이미선은 평소답지 않게 "힘들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4차전에서 꼭 끝내야겠다"라고 말했다.

 금호생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3차전에서 강지숙이 2점슛 10개를 던져 1개밖에 못 넣었고 신정자도 13개 가운데 3개 성공에 그치는 등 이날 팀 2점슛 성공률이 40개 가운데 10개로 25%에 불과했다.

 특히 3차전은 45-43이라는 '초저득점 경기'로 진행됐다.

 금호생명은 경기 종료 7분42초를 남기고 신정자가 골밑슛을 넣은 이후 1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삼성생명 역시 4쿼터 중반 5분간 무득점에 그쳤다.

 수비를 열심히 한 측면도 있지만 체력이 워낙 떨어져 속공이 나오지 않았고 수비 진영이 다 갖춰진 뒤에야 공격을 하다 보니 득점 확률이 낮아졌던 것이다. 체력 저하로 외곽슛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생명이나 금호생명 누가 올라가도 정규리그 37승3패의 신한은행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와중에 체력을 다 소진하고 올라간다면 이미 10일 챔프전 진출을 확정하고 1주일을 쉬는 신한은행에 맞설 힘은 남아 있지 않을 터다.

 신한은행 정선민과 최윤아가 3연승으로 4강을 끝낸 뒤 "누가 올라오든 5차전까지 다 하고 왔으면 좋겠다"라던 소망이 비슷하게 맞아떨어져 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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