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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경쟁' 박찬호가 피홈런수를 줄여야하는 이유

2009-03-09 08:14

 [OSEN=강재욱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두 번의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과연'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제5선발 자리를 꿰차며 다시 한 번 선발투수로서 부활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찬호는 두 번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등판에서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보이는 호투를 펼침에 따라 5선발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나가게 됐다.

 아직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한창인 상황이지만 박찬호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붙박이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만약 박찬호가 5선발 투수 자리를 꿰찼을 경우 롱런을 하기위한 필수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피홈런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파크는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와 텍사스의 홈구장인 레인저스 볼파크(과거 알링턴 볼 파크)와 더불어 전형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하다.

 과거 플라이볼 피처의 이미지가 강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떠나 타자 친화적 구장인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시작하는 올해 얼만큼의 피 홈런수를 줄이느냐가 지상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미 박찬호는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타자들의 구장인 알링턴 볼파크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바 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109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원정에서 10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홈런 수 214개로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필라델피아의 투수들은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77개의 홈런을 허용한바 있다. 에이스 콜 하멜스는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17게임에 등판해 117.1이닝 동안 15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필라델피아 투수 중 가장 많은 피홈런을 기록했다. 다른 선발 투수들인 브렛 마이어스는 98.2이닝동안 13개의 피홈런, 제이미 모이어는 91.2이닝 동안 11개의 피홈런, 조 블랜튼은 38이닝동안 5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박찬호의 경쟁자인 카일 켄드릭은 15게임에 선발로 등판해 76이닝 동안 11개의 피홈런, J.A햅은 6게임에 등판해 24.2이닝 동안 3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박찬호는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3게임에 등판해 9이닝동안 홈런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12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5자책점) 방어율 5.00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박찬호가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가급적 피홈런수를 줄이고 호투를 펼친다면 그의 부활을 조금 더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찬호는 최근 펼쳐진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범경기 첫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애틀란타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동안 4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하며 땅볼 대 뜬공 비율 4대4를 기록한바있다. 1실점이 브라이언 맥켄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이였다.

 반면 두 번째 등판인 토론토전에서는 4이닝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시범 경기는 박찬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져다준다. 땅볼 대 뜬공 비율이 6대1을 기록하며 박찬호가 땅볼투수로의 변신을 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들에서 박찬호는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질 필요가 있다. 또한 지난 토론토전에서와 같이 많은 땅볼을 유도함으로써 과거 플라이볼 피처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땅볼투수로서 변화한 모습을 필리스의 코칭스태프들에게 심어준다면 분명 박찬호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박찬호가 올 한해 멋지게 선발투수로서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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