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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훈련 때 라커룸-그라운드 들락날락한 이유

2009-03-06 20:44

◇몸풀듯 첫승
3이닝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된 선발 류현진이 안정된 수비 솜씨를 뽐내며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WBC라는 큰 대회의 첫 경기 선발이 얼마나 부담될까.

 그런데 한국대표팀의 류현진에겐 그 부담이 다른 나라 얘기다.

 보통 선발투수는 당일 훈련을 하지 않고 쉬다가 경기 시작전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고 경기에 나선다. 쉴 때는 라커룸이나 구단 버스 등에서 조용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거나 잠을 잔다. 그래서 경기 당일엔 선발투수를 잘 볼 수가 없다.

 그런데 대만과의 첫 경기가 열린 6일 도쿄돔에서는 류현진이 너무 자주 눈에 띄었다. 이날 류현진은 훈련시간 내내 '동료 찾아 삼만리'를 했다.

 한국 선수들의 훈련 시간. 덕아웃에 가장 먼저 나온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었다. 그라운드 취재구역에 나와있던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도 표정은 천진난만. 이대호 김태균 등 선배들과 "오늘 관중은 얼마나 올까"하며 얘기를 하다가 선수들이 모두 워밍업을 하러 나가자 혼자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선수들의 훈련이 시작되자 라커룸에서 뛰어나온 류현진은 그라운드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봤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가 있으면 다시 따라 들어갔다가 얼마 있지 않아 다시 그라운드로 나오기를 반복.

 이유를 묻자 "너무 심심해요"라는 엉뚱한 대답이 나왔다. 라커룸에 동료가 있으면 같이 얘기하다가 혼자 남으면 말상대가 없어 그라운드로 다시 나오길 반복하고 있었다.

 큰 경기를 앞두고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이런 대담성 때문에 김인식 감독이 그를 첫 경기 선발로 낙점한 게 아닐까. 류현진은 초반 컨트롤 난조를 잘 극복하고 6-0으로 앞선 4회 1사후 마운드를 봉중근에게 넘겨줘 선발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다.

 <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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