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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한국, 몸쪽 공에 대한 부담 덜었다

2009-03-06 10:39

 WBC 한국대표팀이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5일 일본과 중국의 첫 경기에선 구심이 몸쪽 공에 대체로 박한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다소 바깥쪽으로 빠지거나 약간 높게 형성되는 코스를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경우는 있었어도, 몸쪽 코스는 대체로 볼로 판정됐다.

 이날 일본 선발 다르빗슈가 4회에 중국 톱타자 순린펑에게 던진 2구째와 4구째 몸쪽 공은 절묘하게 제구가 됐지만 구심의 손을 올리진 못했다.

 한국은 지난 3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몸쪽 꽉 찬 공에 일본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연이어 선언하는 바람에 고전하다 결국 0대3으로 완패했다. 이후 몸쪽 공 공략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그 정도로 염려할 수준은 아니란 것이 증명된 셈이다.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


 이날 일본-중국전을 맡은 힉콕스 주심은 메이저리그에서 파견된 심판. 이번 WBC에선 9개국 36명의 심판진이 활약하게 된다. 마이너리그 심판들이 주를 이뤘던 3년전 1회 WBC와 달리, 이번엔 메이저리그에서 파견된 심판만 21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무엇보다 특이한 건 각 경기의 구심은 무조건 메이저리그 출신이 맡게 돼 있다는 점. 1회 때 결정적 오심이 몇차례 나오면서 뒷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엔 조직위원회가 준비를 단단히 했다.

 결국 이번 WBC에선 메이저리그식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빅리그는 한국과 일본에 비해 몸쪽 공을 잘 잡아주지 않는다. 부상 가능성을 줄이고, 타자 우선의 공격적 야구를 중시하는 빅리그의 전통과 연관돼 있다. 타자들이 가장 치기 어려워하는 몸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기 시작하면 공격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 우려를 덜다

 지난 3일 대표팀이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한 뒤 김인식 감독은 "몸쪽 공에 대처 못했다"면서 다소 걱정어린 표정을 보였다. 그날 구심은 일본인이었다.

 심지어 한국 타자들은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뭔가 테스트받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후 일본 언론에선 일제히 '한국의 약점은 인코스'라는 식으로 대서특필했다. 마치 엄청난 발견이라도 한 듯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정작 실전에 돌입하자 얘기가 달라진 것이다.

 ▶일본 투수 강점 무력화 가능성

 모든 타자가 몸쪽 코스를 어려워한다. 그건 일본측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일본 투수들이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평균적으로 몸쪽 코스 제구력이 가장 뛰어난 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심판이 몸쪽 공에 후한 것으로 판단되면, 그 코스를 집중 공략할 것이며 실제 능력도 갖췄다.

 안쪽 코스를 잡아주기 시작하면 난감해진다. 안쪽에 두려움이 있는 타자는 자기도 모르게 멀찍이 떨어져 서게 돼 바깥 코스 대처능력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첫 경기인 일본-중국전에서 안쪽에 박한 메이저리그식 존이 적용됐다는 것은 한국으로선 큰 다행이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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