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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만전, '공인구-투구수 제한' 대처가 관건

2009-03-06 09:01

 공인구 적응 여부와 투구수 제한. 이 두 가지 요소가 대만과의 경기를 앞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진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대표팀은 6일 대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예상대로 선발 투수를 류현진(22. 한화)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서 8⅓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를 보여주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그는 지난 2007년 12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만전서도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던 바 있다.

 그러나 두 가지의 변수가 있다. 바로 올림픽 때와는 다른 WBC 공인구와 WBC 만의 특별한 규정인 '투구수 제한'이다. 류현진이 가장 최근에 등판한 경기는 지난 2월 28일(한국 시간) 하와이 대학교서 소속팀 한화와 가진 연습 경기로 그는 이 경기서 3⅓이닝 동안 1피안타(사사구 3개) 1실점하는 데 그쳤다. 특히 투구수가 72개에 달했다는 점은 우려의 시각을 높였다.

 당시 경기를 면밀히 지켜본 이봉우 한화 기록원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로 나쁘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공이 대체적으로 높게 날아온 것은 문제가 있었다. 바람이 심하고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씨라 경기가 어렵기는 했지만 타자들도 공이 높게 날아오는 만큼 기다리는 타격을 펼쳐 (류)현진이가 많은 공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의 주무기 중 하나는 바로 서클 체인지업이다. 홈플레이트 근처서 시계 방향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인 만큼 제구가 잘 된다면 당겨치는 힘이 좋은 대만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지만 연습 경기 때처럼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실투에 당겨치는 배팅을 확실히 펼치는 대만에 고전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대만 타자들이 의도적으로 기다리는 타격을 펼칠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1라운드서는 1경기 최대 70개의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류현진이 완투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만큼 공이 계투진으로 넘어 갈 경우에도 김인식 감독의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대표팀 투수진을 지켜보면서 "투수들이 소속팀 전지훈련서 다들 컨디션을 잘 끌어올린 것 같다.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아직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는 투수들도 있어 고민이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계투진에서 힘을 발휘하게 될 정현욱(31. 삼성), 이승호(27. SK)은 구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공인구로 인해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전지훈련서 공인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정현욱이 지난 2일 세이부와의 연습 경기에 네 번째 투수로 나서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 만하다. 반면 이승호는 3일 요미우리전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소 불안감을 노출했다.

 야구 월드컵(구 대륙간컵) 등서 빠르고 묵직한 직구에 대만의 젊은 타자들이 약점을 보여왔던 만큼 구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피칭을 펼치는 스타일의 정현욱과 이승호가 공인구 제구를 순조롭게 할 수 있다면 계투 운용은 한결 쉬워진다. 대만 전 승리 외에도 '최대 난적' 일본과의 경기를 대비해야 하는 대표 투수들이 얼마만큼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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