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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산업은 불황을 모르나

2009-01-27 00:06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져들고 전세계가 동반 불황으로 치닫고 있으나 스포츠 산업의 인기는 여전히 탄탄하다.

 미 프로풋볼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은 일부 대기업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TV광고 판매실적은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 탬파에서 2월초 열리는 올해 슈퍼볼 경기의 입장권 7만2500장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미 프로야구리그(MLB)의 시카고 커브스 구단은 억만장자 톰 리케츠가 9억달러에 인수키로 하고 마지막 조율작업을 진행중이다.

 물론 일부 스포츠구단은 관중 수입과 광고 수입의 감소를 예상하고 군살빼기 작업을 진행중이고 천문학적인 인수 계약이 과거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타격은 여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26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 스포츠구단 가운데 가치가 미화 10억달러(한화 1조4000억원 상당)가 넘는 팀은 2003년에는 단 한곳도 없었지만 작년말에는 24개에 달했다.

 1위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자산가치면에서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스포츠구단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뉴욕 양키스(야구)와 유럽의 프로축구팀들, 미 NFL 팀 등이 차지하고 있다.

 NFL에서는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2004년 최초로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30개 구단 가운데 19개 구단이 이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댈러스 카우보이는 워싱턴 레드스킨스보다 늦게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지만 곧 NFL 구단 가운데 최고 비싼 팀으로 등극하면서 전세계 스포츠구단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밖에 NFL 구단 가운데 최근 3차례나 슈퍼볼에서 우승한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 뉴욕 제츠, 뉴욕 자이언츠, 휴스턴 텍선스 등이 전세계 스포츠구단 가운데 몸값 순위에서 상위 10위에 랭크돼 있다.

 연고지의 인구가 적어 대형 구단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조차 몸값이 8억40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NFL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NFL의 30개 구단 전체의 총 가치는 33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10년전의 116억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로 커진 것이다.

 미 프로야구에서는 뉴욕 양키스 이외에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구단은 아직 없지만 보스턴 레드삭스나 시카고 커브스 등이 가입 후보군에 올라 있다.

 미 프로농구(NFL)에서는 뉴욕 닉스가 6억1300만달러,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토론토 메이플리프스가 4억달러 정도다.

 그러나 MLB 30개 구단의 총 가치는 1999년 66억달러에서 현재 141억달러로 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NBA도 53억달러에서 115억달러로 불어났다.

 시장규모가 가장 작은 NHL도 이 기간에 전체 구단의 몸값이 36억달러에서 66억달러로 불어났다.

 그렇다면 이 기간에 스포츠구단의 가치가 급등한 것은 주택시장과 증시의 거품 현상과 마찬가지로 과열이 빚어낸 거품으로 봐야 할까?

 미 NBC방송은 프로스포츠 산업에 거품이 끼어 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세계의 경기침체로 과거와 같은 가파른 몸값 상승 현상은 당분간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자금대출을 꺼리는데다 해외의 '큰손' 투자가들이 몸을 사리는 이상 25번째로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구단이 등장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NBC는 예상했다.

 그러나 과거 미국의 대공황중에도 스포츠 경기는 대중의 애환을 달래주며 관중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스포츠 산업은 여타 업종에 비해 불황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또 TV중계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데다 미 프로스포츠산업이 아시아와 유럽 등 여타 시장으로 중계권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따라서 시카고 커브스의 몸값이 10억달러에 바짝 다가선 점에서 보듯,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스포츠구단이 다시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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