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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축구 D-500

2009-01-26 11:37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2010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대회가 26일을 기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월드컵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회라는 점에서 성공적 개최 여부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25일 자체 웹사이트(FIFA.com)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리카인들이 월드컵을 주관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믿어야만 한다"면서 "이러한 믿음은 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고, 이는 그들이 단순한 축구선수가 아닌 주최자로서 더욱 잘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이 과연 성공리에 개최될 것인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우선 경기장 건설이 일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교통, 전력 등 인프라가 취약하고, 남아공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치안도 크게 나아진 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관광객 유치 등 월드컵 개최 여건이 근본적으로 취약해졌다는 점도 돌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개최비용 '눈덩이'..경기장 건설 지연

 남아공 월드컵은 2010년 6월11일부터 한달 간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케이프타운, 더반 등 9개 도시 1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들 경기장 가운데 5곳은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나머지 5곳에 대해서는 증축 공사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이 지난 2004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된 뒤 78억랜드가 배정됐던 경기장 예산이 철근 등 자재비 인상에 따라 수차례의 증액 과정을 거쳐 120억랜드(한화 약 1조6800억원)로 불어나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의 경우 오는 6월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컵 개최지에 포함됐다가 경기장 건설이 늦어지면서 컨페더레이션컵 개최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남아공 정부는 당초 금년 10월로 제시했던 경기장 건설 완료 시점을 2개월 연장하면서 연내 완공을 장담하고 있으나 일부 경기장의 경우 새로 설정된 시한 내에 공사를 마무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프라 여전히 취약

 남아공 교통 체계가 지닌 가장 큰 취약점은 외국인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남아공 정부가 월드컵 개최에 대비, 막대한 예산을 들여 O.R.탐보국제공항과 요하네스버그-프리토리아를 잇는 고속철도인 '하우트레인'을 건설 중이지만 철도역과 호텔, 경기장 등과의 연계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월드컵 기간에 흑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택시'(16인승 승합차)를 투입, 외국인들을 실어나른다는 방침 아래 택시 운전사들을 상대로 친절 교육을 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 택시가 평소 난폭.곡예 운전으로 악명이 놓고 내부 시설마저 조악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안전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또 최근에는 사정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만성적인 전력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잦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범죄 기승..안전보장 어려워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 대학생 1명이 최근 귀국에 앞서 요하네스버그 관광을 왔다가 백주에 소지하던 금품을 몽땅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요하네스버그 도심(CBD)에 들어갔다가 노상강도를 만나 속절없이 당하고 만 것. 이 학생이 강도를 당한 곳은 경찰서에서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이다.

 이처럼 남아공에서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 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 등지에서 지난해 발생한 교민 상대 범죄는 17건에 달했는데, 대부분이 가택침입 강도 사건이었다.

 외국인이 거리를 마음놓고 걸어다닐 수도 없는 곳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만큼 남아공 정부로서도 치안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으나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사건이 현지 언론의 지면을 도배질하고 있는 것이 남아공의 현실이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의 경우 하루 평균 살인사건이 50건에 달했다. 남아공 정부는 금년 중 경찰관 5만5000명을 충원, 전체 경찰관 수를 19만명으로 늘리는 한편 사설 경비업체도 치안 유지에 동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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