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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피칭머신까지 챙기며 전면에 나섰다

2009-01-22 20:24

"4년만에 처음이야" 삼성 선동열 감독이 22일 경산볼파크 실내훈련장에서 직접 피칭머신을 작동시키며 타자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감독이 이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경산=김재현 기자>
  삼성 선동열 감독이 전면에 나섰다.

 22일 낮 경산볼파크의 실내훈련장. 독특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선 감독이 직접 피칭머신을 작동시키며 타자들의 배팅훈련을 도왔다. 박석민 조동찬 김재걸을 포함해 타자들의 배팅폼을 뚫어져라 지켜본 선 감독은 두시간여 지난 뒤에야 실내훈련장에서 나왔다.

 이례적인 일이다. 감독이 직접 피칭머신 옆에 서서 훈련을 지휘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선 감독은 "뭐,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4년 전 삼성 사령탑 취임 직후 전지훈련 등에서 배팅볼을 던져주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코치들이 부담스럽게 여길 수도 있어 곧 그만뒀다. 그때 이후 이처럼 전면에 나서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훈련을 지켜본 팀 관계자들이 귀띔했다.

 투수 출신인 선 감독은 그간 마운드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타격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답이 나오는 분야가 아니다"라고 말해왔다.

 상대적으로 타자들에 대해선 다소 무심한 편이었던 선 감독이었기에 타격훈련을 직접 지휘하는 건 이제 모든 파트에서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미가 된다. 4강을 위해선 투수력에만 신경써도 되겠지만, 우승을 위해선 투타 밸런스가 중요하다. 선 감독은 이미 신년 인터뷰 때 "(투수력에 중점을 뒀던)예전보다는 더 크게 보는 야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아울러 선 감독은 올해 타자 가운데 내야수 조동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조동찬은 2루수에 2번 타선을 맡게 될 예정. 선 감독은 "(당초 기대했던)신인 유격수 김상수는 당장 중용하기엔 아직 모자라는 것 같다. 타자 중에선 올해 조동찬을 눈여겨 보면 될 것이다. 잘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맘때면 누구나 보랏빛 꿈을 꾸는 게 정상이다. 삼성은 타선과 관련해 양준혁과 박진만이 지난해보다 성적이 나아지고, 최형우와 박석민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라며, 우동균 허승민 등이 주전급으로 발돋움하길 원하고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한 선 감독의 마음이 훈훈해질 것이다.

 < 대구 = 김남형 기자 scblog.chosun.com/star22222>


☞ [화보] 삼성의 동계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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