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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제주 전훈 결산, 화두는 '이-청-용'

2009-01-22 09:41

◇ 이번 전지훈련에선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청-용'이 단연 돋보였다. 허 감독이 13일 제주 전지훈련 중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서귀포=김재현 기자 scblog.chosun.com/kbasser>
 허정무호의 제주 전지훈련이 종착역에 다다랐다.

 23일 K-리그 울산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13일간의 일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허정무호는 이날 오후 해산, 설날 연휴가 끝나는 28일 파주NFC에서 재소집된다. 그리고 29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전(2월11일ㆍ이란 테헤란)을 위해 중동 원정에 나선다.

 지난 10일 올해 첫 발을 디딘 허정무호는 보름 가까이 구슬땀을 흘렸다. 연습경기 성적표는 2승2무. 15일 광운대, 16일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각각 1대1로 비긴 뒤 19일 숭실대를 4대0으로 꺾은 데 이어 21일 울산을 5대1로 대파했다.

 출발 당시엔 허점이 많았지만 어느덧 본궤도에 올랐다. 허 감독은 "지금까지는 쉬다 모인 선수들의 몸을 만들고 감각을 찾게 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갈수록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가고,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는 것이 이번 소집훈련의 성과"라고 말했다.

◇ 이근호 ◇ 이청용 ◇ 기성용
 ▶태극전사 성적표

 화두는 '이-청-용'이었다. 이근호(24ㆍ대구)-이청용(21)-기성용(20ㆍ이상 서울)이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서는 단연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투톱의 이근호는 초반엔 부진했으나 후반부에 꽃을 활짝 피웠다. 골 감각이 절정이었다. 숭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데 이어 울산전에서도 1골을 작렬시키며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적극적인 움직임은 압권이었다.

 중원에서는 '더블 드래곤' 이청용과 기성용이 '허심'을 잡았다. 톡톡 튀는 플레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울산전에서 둘이 합작한 골은 선진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청용의 스루패스는 기막혔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가른 기성용의 플레이도 그림같았다.

 '이-청-용'은 한국 축구의 엔돌핀이다. 기축년, 젊은피의 대활약이 기대된다.

 ▶해외파 조각 나왔다


 해외파의 조각은 허정무호의 성공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 감독은 제주 전지훈련 동안 해외파와 함께 호흡할 국내파의 발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단 최종엔트리는 중동 원정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30일 UAE 두바이에서 시작되는 중동 전지훈련 기간 중 벌어지는 시리아와 바레인 상대 두 차례 평가전이 국내파의 마지막 시험무대다.

 해외파는 주장 박지성(맨유)을 비롯해 독일의 이영표(도르트문트), 프랑스의 박주영(AS모나코), 러시아의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등이 합류할 것이 확정적이다. 특히 허 감독은 리그 경기가 없는 김동진과 오범석에게는 조기 차출을 의뢰했다. 허 감독은 "다른 해외파와 달리 러시아 리그가 휴식기라 걱정이다. 그 문제가 잘 풀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박주영 등은 다음달 9일 이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 서귀포=김성원 기자 scblog.chosun.com/newsme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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