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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사우디 데뷔전서 풀타임 활약

2009-01-20 06:33

 설기현(30.알 힐랄)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데뷔 무대에서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기대했던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FC에서 뛰다 지난 14일 알 힐랄로 이적한 설기현은 20일(한국시간) 새벽 리야드 시내 말라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16라운드 알 와타니와 홈경기에서 모함드 알안브르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알 힐랄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설기현은 신고 무대에서 기대했던 데뷔 축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지만 세 차례 결정적인 패스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알 힐랄은 알 와타니와 득점 없이 비겼다. 리그 2위를 달리는 알 힐랄은 이날 0-0 무승부로 최근 연승행진이 세 경기에서 멈췄지만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 행진에 위안을 삼았다.

 등번호 7번을 단 설기현은 지난 14일 팀 훈련에 합류한 뒤 6일 만의 실전경기 출격 탓인지 경기 초반에는 몸이 다소 무거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면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두 차례 정교한 패스를 보여줬다.

 이어 후반 24분에도 페널티지역에서 패스를 찔러줬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벨기에 안더레흐트 시절 동료였던 공격수 크리스티안 빌헬름손도 설기현과 호흡을 맞췄다.

 한편 한국 대표팀이 지난해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19년 만의 2-0 승리를 엮어냈던 킹파드 스타디움(수용인원 7만명)을 홈구장으로 쓰는 알 힐랄은 이날은 허정무호가 당시 연습구장으로 사용했던 말라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장은 찾은 알 힐랄 서포터스들은 "설기현 선수가 뛰어난 기량을 갖춘 것 같다. 하지만 우리 팀을 위해 좀 더 많이 뛰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은 알 힐랄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설기현은 앞서 입단 기자회견 때 "유럽 무대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소속팀이 아시아를 정복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선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를 밟은 설기현은 24일 알 나스르와 원정경기에서 첫 골 사냥에 다시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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