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최근 3연승을 달린 KCC는 2009년 들어 6경기를 치러 5승1패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차례 패전도 단독 선두를 달리는 원주 동부를 상대로 연장 끝에 아쉽게 진 것이다.
지난해 12월19일 서장훈을 인천 전자랜드로 보내면서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시작한 KCC는 특히 15일 안양 KT&G와 경기에 하승진이 복귀하면서 더욱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전 가드인 임재현이 어깨 부상으로 2월 초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지만 신명호가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빈자리를 메우고 있고 서장훈을 내주면서 데려온 신인 가드 강병현의 득점력이 팀 공격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또 여기에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의 활약이 여전하고 외국인 선수들인 칼 미첼, 마이카 브랜드도 완전히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다른 팀에 못지않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221㎝로 국내 최장신인 하승진까지 들어와 20분 안팎을 뛰어주니 다른 팀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8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곤두박질 친 모습은 간데 없어졌고 정규리그 초반 동부와 '양강 체제'를 이룰 때 위용을 점차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역시 하승진의 가세가 크다는 평이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 때 골밑에서 버텨주며 상대 골밑 돌파를 억제하는 효과를 내고 있고 그에 따른 속공이 나오고 있다.
김태일 Xports 해설위원은 "서장훈이 팀을 떠나면서 본인이 책임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어제 자유투도 8개 가운데 5개를 넣었는데 그만큼 더 신중하게 던진다는 뜻"이라며 "자기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그에 따른 자신감 등으로 플레이가 많이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복귀 후 하승진의 자유투 성공률은 53.8%(26개 중 14개 성공)로 복귀 이전의 32%보다 많이 좋아졌다.
김태일 위원은 "팀 전체적으로도 포지션별 분업화가 잘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미첼도 시즌 도중에 들어와서는 적응이 안 된 모습이었지만 최근 살아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