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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비리' 축구협회장 복귀로 '암운'

2009-01-19 09:32

 [OSEN=황민국 기자]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토고의 유일한 희망은 축구다. 아이들은 축구 선수를 꿈꾸며 공을 차고 어른들은 축구를 보면서 독재로 지친 마음을 달랜다.

 그러나 토고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축구에 새로운 봄은 커녕 악몽이 찾아올 전망이다.

 사상 첫 출전이던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과 불화 및 비리가 낱낱이 공개되면서 잠시 자리를 물러났던 록 나싱베 토고축구협회(FTF) 회장의 복귀다.

 독재 정치로 악명이 높은 파우레 나싱베 토고 대통령의 형제인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선거를 통해 당당히 돌아왔다. 토고인들이 록 나싱베 회장의 복귀에 진저리를 치는 것은 그가 당당히 벌였던 부패행위 때문이다.

 매년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최빈국 축구 보조금으로 25만 달러(약 33억 원)를 챙길 뿐만 아니라 한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부터 협회 로고 등을 허락하며 2년간 32억 원을 챙기는 FTF는 불명확한 회계 처리로 의심의 눈길을 사고 있다. 파우레 나싱베 대통령에게 흘러가는 정치자금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한때 커다란 이슈로 관심을 모았던 토고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06 독일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거액의 수당을 거론하며 내홍을 겪은 이유이기도 하다. 앙리 스탕볼리 토고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아닌 FTF와 마찰로 일 년의 ⅓을 보낸 끝에 지휘봉을 놓았다.

 어차피 토고는 더 이상 나빠질 구석도 없다는 일부의 한숨어린 이야기도 있다. 록 나싱베 회장에 이어 FTF를 맡았던 타타 알베시 전 회장도 비리나 잦은 소란의 주인공이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알베시 회장은 튀니지와 17세 이하 대표팀 경기에서 심판 매수를 꾀하다 발각되는 바람에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나아가 대표팀에서는 2007년 10월 말리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토고 축구팬들이 상대팀 선수들을 습격하면서 홈경기 개최권을 박탈당하는 망신을 당했다.

 그래서일까. 현역 육군 대령인 록 나싱베 회장은 자신의 복귀 기자회견에서 "나의 부임으로 토고 축구의 이미지가 더 이상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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