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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보너스 못받은 롯데 프런트 '한숨만'

2009-01-06 10:22

 선수단 연봉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해 이룩한 '8년만의 가을잔치 진출'에 대한 보상도 없어 프런트의 어깨를 늘어트리게 하고 있다.

 롯데 직원 A 씨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지인들로부터 "4강 보너스 많이 받았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러나 A 씨는 지인들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 저을 수 밖에 없었다. 팀이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선수단 못지 않게 가욋돈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어긋난 것. 물론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프런트로서는 어느 정도 보상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이 끝나면 주겠지' 하며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았지만 변한 건 없다. A 씨는 "솔직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4강 보너스를 기대했지만 없었다"며 "우리도 샐러리맨인데 보너스를 받지 못해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만년 하위팀에 맴돌던 롯데의 4강 진출은 타 구단의 우승 못지 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언론의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과 달리 구단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프런트이지만 혜택을 누리지 못한 셈. 열심히 일해도 티나지 않는 판국에 당근까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또다른 직원 B 씨는 "타 구단이 우승 보너스를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부러웠다. 이번에 보너스를 기대했지만 그저 꿈일 뿐"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프런트 보너스 미지급 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는 보조 요원들의 처우도 타 구단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와이번스 프런트는 지난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1000%의 특별 보너스를 받아 두둑한 돈주머니를 찼다. SK는 시즌 중 600%, 우승 후 400%를 제공하며 프런트 기살리기에 앞장섰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했던가. SK 프런트는 팀의 2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이지 않는 첨병 노릇을 했다.

 재정 상태가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런트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현대 시절 5년간 동결된 연봉을 평균 17% 인상하며 프런트 사기 진작에 앞장섰다.

 연례행사처럼 선수단 연봉 협상서 갈등을 빚고 프런트 사기 진작에 '나 몰라라' 하는 롯데 자이언츠. 언제쯤 '짠돌이 구단'이라는 오명을 벗어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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