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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칼럼] "나... 떨고 있니?" 최홍만

2009-01-06 09:05


 위기의 두 남자가 만났다.

 연패의 행진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최홍만과 UFC로 화려하게 진출했다가 계속되는 패배로 다시 K-1무대로 돌아왔지만

 예전같지 않은 크로캅.

 2008년의 마지막날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K-1'다이나마이트 2008'에서 벼랑 끝에 몰린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쳤는데 두 선수 다 여전히 실망스런 경기 내용을 보이며 크로캅의 로우킥에 최홍만이 TKO되면서 역시 재미없게 끝나버렸다.

 연신 최홍만의 아웃사이드로 치고 빠지며 여러 가지 불필요한 어필과 로우블로우를 하고도 아니라는 제스처를 보이며 깔끔하지 못한 매너를 보인 로캅이나 수술 후유증 때문 만이라고 하기는 너무 부족한 소극적인 경기를 보인 최홍만 두 선수 다 격투가 뭔지 알지 못하고 링 위에 오른 듯

 두 선수를 보기위해 기다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이 경기 역시 최홍만은 지난 바다하리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내용으로 비난을 면키 어려워보인다.

 시합 후 MMA(종합격투기)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선택은 그 의 몫이지만 이 역시 쉬운 길은 아닌 듯 보인다.

 우선 최홍만과 상대하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철저하게 치고 빠지는 전술을 쓸것이 자명하다.

 엄청난 하드웨어에다가 넘어지지 않는것이 관건인 씨름을 해온 최홍만에게 누가 쉽게 엉켜붙으려 할까 현 상태의 기다리는듯한 질질끄는 경기운영상태로는 종합룰에서도 입식타격때의 경기양상이 이어질것이 불보듯 뻔해보인다.

 걸음이 느린 최홍만으로서는 상대가 철저히 외곽으로 돌면 이전 경기처럼 쫓아만가다 데미지만 점점 쌓일것이기에 MMA로 진출한후에는 과감한 초반러쉬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선수의 예를 굳이 들자면 야수'밥 샙'이 좋은 예일 것이다.

 야수'최홍만'이 된다면 뭘 더 바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필요한것은 근성일 것이다.

 최홍만에게 최고가 되라는 것은 아니었다.

 K-1챔피언이 되라는 것도 아니었다.

 링 위에 오른 이상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었는데...

 많은 격투팬들이 요즘의 최홍만에게 지적하는 문제점이 있는데 근성도 보이지 않고 격투기 선수가 상대의 주먹을 무서워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그 는 인터뷰에서 "나도 맞으면 아프다"고 한 적이 있다.

 그에게 맞아도 아프지 않는 로봇이 되라고 하지는 않는다.

 두려움을 이기고 성장하라는 말이다.

 만일 수술의 휴유증이라면 더 이상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겠지만 한편에서 돌고있는'마이티 모'와의 경기때부터 생긴 펀치에 대한 두려움이라면 무엇보다도 제일 시급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일 것이다.

 팬들이 바라는것은 예전에 상대에게 펀치를 허용하면 전혀 위축되지 않고 어떻게든 두배로 되돌려 줄려는 투지와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골리앗'을 보고 싶어 한다.

 두려움을 떨치고 이전의 자신만만하던 모습과 근성을 보여준다면 그 어느 격투팬도 시합의 결과를 따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MMA에서도 얼마든지 특급반열에 올라설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기에

 하루빨리 진정한 '골리앗'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신철현 인터넷 객원기자 scblog.chosun.com/codbs01>

 ※'SㆍC 인객 리포트'는 스포츠조선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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