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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채병용 "가장도 됐고, 새해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야죠"

2009-01-05 10:01

새신랑 채병용, 다이어트 성공…팀 3연패위해 올인

 "가장도 됐고, 새해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야죠."

 SK 팬들은 현재 채병용의 모습을 보면 한 눈에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새해를 며칠 앞두고 한 팬사인회 현장에서 만난 채병용은 살도 많이 빠졌고 헤어스타일에도 한껏 멋을 부려 그라운드 위에서 봤던 모습을 연상하기 힘들었다. 200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주저앉은 채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감격해 하던 사진 이야기를 하자 "아, 그때 그 볼이 터질듯한 뚱뚱한 모습은 잊어주세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역시 결혼을 하니 외모가 업그레드됐다는 평가에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채병용에게 2009년은 지금까지의 새해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야구공을 잡은 이후 항상 자신을 위해 공을 던져 왔지만 이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질 사람이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12월9일 백년가약을 맺은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깨소금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채 한달도 즐기지 못한 채 6일부터 고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야 하는 채병용은 "아쉽지만 다들 똑같다.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해서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며 활짝 웃었다. 아내 덕분에 업그레이드된 외모 이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각오다.

 채병용은 팀에서 우완 에이스로 공인받는다.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지는 않지만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과 묵직한 구위로 좌완 에이스 김광현 못지않은 믿음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2008시즌 10승2패로 승률 8할3푼3리를 기록, 승률왕을 차지했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11번이나 기록한 성적이 채병용의 실력을 증명한다. 이런 믿음직한 모습은 김성근 감독의 마음에도 쏙 들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마무리로 기용돼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채병용은 4일 가장으로서 뿌듯한 소식을 아내에게 전했다. 지난해보다 3000만원 인상된 1억8000만원에 연봉재계약을 한 것. 게다가 일찌감치 김 감독으로부터 2009시즌 선발 로테이션 확정 소식까지 들어 의욕이 충만한 상태다. 한껏 다듬은 머리를 만지며 "이제 이것도 며칠 안 남았다"고 웃던 채병용.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땀'을 줄줄 흘릴 일만 남았다.

 < 노경열 기자 scblog.chosun.com/claud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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