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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대표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외 뒷말

2009-01-05 13:57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권총 50m와 1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진종오(30.KT)가 2009년 사격 국가대표에서 제외된 것을 놓고 뒷말이 많다.

 5일 사격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작년 12월26일 강화위원회를 열어 변경수(충북일반) 감독 등 지도자 11명과 이대명(한국체대) 등 선수 65명을 포함해 총 76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진종오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려면 2008년 열린 4개 전국대회 중 3개 이상에 참가해야 했지만 올림픽 이후 열린 2개 대회에 진종오가 불참하면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일부 강화위원은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를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지만 강화위원회가 원칙을 어길 수 없다는 목소리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진종오가 올림픽 직후인 9월과 10월에 열린 24회 회장기 사격대회와 17회 경찰청장기 사격대회에 잇따라 불참한 것은 소속팀 KT의 입장에 따른 것.

 KT는 진종오가 올림픽 이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훈련량이 모자랐던 데다 올림픽 직전부터 대표팀 합숙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만큼 휴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진종오를 대회에 내보내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제외됨에 따라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관왕을 노리는 진종오의 기량이 후퇴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 김진희 감독은 "회사에서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어느 정도 휴식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2월에 캐나다 오픈대회에 개인자격으로 참가하고 4월 창원월드컵 대회에도 강화위원회가 양해해 준다면 참가할 수도 있을 것인 만큼 (대표팀 제외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사격계 관계자도 "올림픽 이후 각종 국가적 행사 때문에 대회를 불참한 점을 고려해 진종오를 발탁하는 방안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며 '추후 구제'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T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사격대표팀의 한 지도자는 "수영의 박태환이나 역도 장미란은 올림픽 직후 선수촌에 들어와 훈련했는데 왜 진종오는 대회에 불참하느냐고 힐난한 적도 있었다. 회사에서 선수보호랍시고 못 뛰게 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진종오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팀 이기주의'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것.

 이 인사는 진종오의 '특별 케이스' 대표 발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발된 선수들이 가만 있겠느냐"라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 때문에 창원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강화위원회가 진종오의 대표팀 특별발탁 문제를 논의할 경우, 기존 선수나 실업팀들의 거센 반발로 잡음이 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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