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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총재 "KBO는 정거장이 아니다"

2009-01-05 10:54

 지난 3년간 국내프로야구를 관장했던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마지막 고별 인사를 했다.

 신상우 총재는 5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시무식에 참석해 조촐한 퇴임식을 가졌다.

 지난 달 16일 일찌감치 사퇴 의사를 밝혔던 신상우 총재는 고별사를 통해 "새 총재가 올 3월 열리는 WBC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조기 사퇴 배경을 밝혔으며 "내 생애 맛보지 못했던 환호의 감격의 시간들이었다"고 지난 3년을 돌아봤다.

 시무식이 끝난 뒤 장소를 옮겨 기자 간담회를 가진 신 총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차기 총재에 대해선 "역동적이며 진취적이고 유능한 인사가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8개구단은 신총재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차기 총재로 추대했으나 정치권의 압박 속에 유 이사장 스스로 사퇴해 후임 총재 논의가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신총재는 "차기 총재를 8개구단이 자율로 뽑느냐, 정부의 요청이 필요하느냐는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많이 두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지만 원만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뒤 "그러나 자기보다는 남들이 알아주는 사람이 와야 하고 KBO를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임 기간 '낙하산'이라는 질책을 많이 받았는데 박용오 총재 말고는 역대 총재가 다른 쪽에서 오다 보니 그런 멍에를 질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낙하산'이라는 잣대보다 실적과 결과로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7선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정치보다 KBO 총재가 훨씬 어려웠다"고 토로한 신총재는 "당분간 절을 찾아다니며 재충전한 뒤 '야구와 인생'이라는 주재로 책도 한번 내 보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내비쳤다.

 2006년 1월12일 제15대 KBO 총재로 취임한 신상우 총재는 3년간 WBC 4강,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13년만에 500만관중 돌파 등 화려한 외형적 성과를 올렸으나 현대 유니콘스 매각 지연으로 KBO 기금 130억원을 소진했고 특정 구단과 유착 등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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