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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 스토브리그 '이중고'

2009-01-05 09:42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팀 분위기는 매서운 겨울바람 만큼 싸늘하다. 롯데 자이언츠 대부분 선수들이 스토브리그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출신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정규 시즌 3위에 오르며 구도의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어느해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인한 부담감과 더불어 연봉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어느해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나 떨고 있니'

 FA 거포 홍성흔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이대호, 강민호, 조성환 등 중심 타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자들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코 좋은 영향은 아니다. 홍성흔의 포지션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웃고 울게 될 상황.

 외야 경쟁도 치열하다. 외국인 거포 카림 가르시아만 주전을 확보했을 뿐 부상에서 돌아온 이승화와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이인구와 손광민, 상무 출신 박정준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다.

 중간 계투진도 마찬가지. 신인왕 출신 염종석이 은퇴했으나 최향남, 강영식, 김이슬, 임경완, 나승현, 김일엽 등 기존 선수들과 상무 출신 이정민, '기대주' 이상화, 허준혁 등이 1군 진입을 꿈꾼다.

 A 선수는 "잠이 오지 않을 정도다. 부담감이 엄청나다"고 호소했다. 개막전 엔트리가 확정되면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는 로이스터 감독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스프링캠프를 통해 확실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구단-선수 연봉협상 마찰 연례행사(?)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제자리 걸음이나 다름없다. 구단은 1군 주전급 선수들과 연봉 협상에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선수들에게 후한 연봉을 줄 것으로 전망됐으나 '짠돌이 구단'이라고 비난받던 예년과 다를 바 없었다.

 B 선수는 "우리 팀에 100% 인상은 없다. 저연봉 선수들도 100% 인상이 없는데 주전급 선수들은 오죽하겠냐"고 꼬집었다. C 선수는 "해마다 팀 성적을 내세워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팀 성적이 좋아졌지만 또다른 핑계를 내세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번 만큼은 자신들이 만족할 만한 대우를 보장받기 위해 어느해보다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구단은 "연봉 제시액은 고과 산정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한해 잘 했다고 대폭 인상은 어렵지 않냐"며 "아직 협상 과정 중이기 때문에 첫 협상 액수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팀의 주축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은 이대호, 송승준, 강민호 등과 연봉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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