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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플라자] 스프링 캠프 비용은?

2009-01-05 09:58

 따뜻한 기후 속에서 펼쳐지는 스프링캠프. 선수들은 쉬면서 굳었던 몸을 풀고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체력과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하지만 선수들과는 달리 등줄기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캠프 기간 동안 모든 재정적인 측면을 지원하는 프런트 직원들이다. 특히 올시즌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은 환율 때문에 이들은 스프링캠프 예산 책정 때부터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스프링캠프지는 외국이다. 삼성, 롯데, 히어로즈 등은 일단 국내 훈련장에서 1차 훈련을 하지만 결국엔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날아가야 한다. 전 선수단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까지 50~60명 가까이 한달 이상 외국에 체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은 1년 구단 운영비 중 큰 비율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2008시즌을 앞두고 이사회는 이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시즌 직후 치러지는 마무리 훈련을 국내에서 하자고 논의했지만 결국 효율을 이유로 잘 지켜지지는 않았다.

 한 구단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캠프지에서 하루에 1인당 1만엔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식대와 숙박료의 기준이 1만엔이라는 것. "여기에 훈련지 운동장 사용료, 비행기 및 단체 버스 등 이동경비, 야구 용품 지원 등 비용을 합치면 최소 10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거리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미국에서의 전지훈련비는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SK는 가까운 일본으로 가지만 워낙 일찍 훈련을 시작해 예상경비가 10억원 정도였고 히어로즈의 경우 28일에나 미국 브래든턴으로 이동하지만 역시 예산은 10억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었다. 15일부터 하와이에만 체류하는 한화의 경우 오히려 8억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알뜰한 예산안을 밝혔다.

 올해의 경우 스프링캠프 예산안을 짜는데 직원들은 더욱 고심해야만 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환율 때문에 금액이 점점 불어난 것. 실제로 한 구단의 프런트 직원은 "대부분 훈련기간이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짧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2억원 정도 더 필요한 것 같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돈이 많이 들어도 한시즌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 스프링캠프는 필수다. 스프링캠프를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가에 따라서 시즌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환율 때문에 그 어느해보다 비싼 스프링캠프가 계획돼 있는 8개 구단. 돈을 얼마나 잘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직 긴 시간이 남아 있다.

 < 노경열 기자 scblog.chosun.com/claud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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