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야전사령관 주희정(32)이 야망을 드러냈다. 또다른 최고의 포인트가드 김승현(31ㆍ오리온스)과 진검승부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주희정은 4일 김승현이 이끈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100대87 완승을 이끌고 난 뒤 인터뷰서 깜짝 발언을 했다.
"굳이 의식하는 건 아니지만 김승현이 정상 출전하고 있는 올 시즌에 진정한 어시스트왕을 겨루고 싶다."
김승현은 프로농구 사상 유일하게 어시스트왕을 세 시즌 연속(2003~2006년) 차지한 '물건'이다. 천하의 강동희 동부 코치와 이상민(삼성)도 못해 본 대기록이다.
김승현 이후 주희정이 2006~2007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어시스트 부문을 평정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주희정은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김승현이 부상으로 인해 정상 출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특히 지난 시즌 어시스트왕에 올랐을 때 부상한 김승현이 제대로 뛰지 않아 운이 좋았다는 입방아에 자존심이 상했던 주희정이다. 주희정은 "올 시즌 김승현과 제대로 붙어서 대기록을 달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주희정의 야망은 이날 경기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둘은 어시스트 선두를 다투고 있었다. 주희정이 평균 8.31개로 1위, 김승현이 평균 7.18개로 2위였다.
이를 의식했을까. 주희정은 득점 욕심을 억제하는 대신 신들린 듯 어시스트를 15개나 배달했다. 김승현의 어시스트는 9개. 득점과 턴오버에서도 주희정(14득점, 2턴오버)은 김승현(12득점, 5턴오버)에 완승했다.
주희정은 오리온스와의 맞대결 1라운드(13개)와 2라운드(20개ㆍ올 시즌 한 경기 최다기록)때에도 유독 힘을 발휘하며 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과연 주희정이 야망이 이뤄질까 올해 프로농구의 새로운 화제다.
< 안양 = 최만식 기자 scblog.chosun.com/cms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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