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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총재 "낙하산 인사란 말 끝까지 부담됐다"

2009-01-04 10:15

누가뭐래도 야구를 사랑했다고 자부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가 5일 마지막 인사를 한다. KBO 시무식에서 퇴임사를 끝으로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2006년 1월 취임후 3년간의 여정이었다. 신 총재는 4일 전화통화에서 "그동안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만감이 교차된다. 누가 뭐래도 야구에 정열을 쏟았고 사랑했다고 자부한다"고 퇴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낙하산 인사'란 비판속에 올랐던 총재자리다. 12~14대 총재였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을 밀어냈다는 소리를 들었다. '낙하산' 딱지는 끝까지 따라붙은 오명이었다. 이에 대해 "끝까지 안고 가야 할 부담이었다. 그래서 할 말도 많았지만 못한게 많았다. 그런데 선수나 감독 말고 사실 야구전문가가 어디 있겠느냐. 나는 아들 셋이 모두 야구를 했다. 야구장을 쫓아다니며 전부터 사실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며 웃어넘겼다.

 과오로 비난받는 부분도 있다. 히어로즈 사태와 돔구장 문제다. 히어로즈는 아직도 재정적으로 불안하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같다. 2007년 5월 안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돔구장 건립은 거의 물건너간 상태다. 신 총재는 "히어로즈가 허약한 재정상태였지만 8개 구단 존속이 중요했다. 돔구장 건설은 결단이 필요한 문제다.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만 해도 승인만 되면 정부측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이야기가 다 돼 있었다. 지금 조례를 고쳐야 하는 등의 문제로 진척이 없는데 아쉽다"고 했다.

 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베이징올림픽금메달, 관중 500만명 돌파 등의 큰 일도 이뤘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이런 부분에 대해 오히려 KBO가 한 일이 뭐가 있느냐는 비판도 많다"며 약간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뒤 "올림픽 때는 ID카드 없이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했다. 금메달을 땄을 때는 거의 미쳤다"고 추억했다. 이어 "WBC 4강에 든 뒤 선수들 병역혜택을 위해 대통령께 간청하고 아는 정치인들을 '협박'도 했다. 이 병역 면제로 내가 프로야구판에 수백억원을 기부한 것 아니냐.(웃음) 그리고 해마다 100만명씩 목표를 늘려잡아 2008년 500만 관중들 돌파했는데 이건 산술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실 운에 맡긴 측면이 많았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마지막으로 "퇴임 뒤에도 후임 총재가 자문을 구하거나 야구계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몸을 아끼지 않고 도움을 주고 싶다. 야구를 정말 사랑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 신보순 기자 scblog.chosun.com/bsshi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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