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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초원을 달리는 말처럼 열심히 뛰겠다"

2009-01-04 09:10

 "아버지와 아내 그리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이 쓰라린 과거를 거울삼아 올시즌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지난 2007년 10월 왼손 엄지 인대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지난해 1군 무대서 45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8리(153타수 38안타) 8홈런 27타점 21득점에 그쳤다. 이승엽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대구 세진헬스에서 오창훈 관장의 지도 하에 체력 훈련에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동계 훈련을 통해 스피드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이승엽의 현재 체중은 92kg. 지난해 100kg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날렵해진 편. 그는 3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래 힘은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스피드까지 겸비하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겨우내 많은 타격 훈련을 소화하며 정확성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3일 귀국 후 처음으로 타격 훈련에 나섰다. 그는 수술 부위(왼손 엄지 인대) 강화를 위해 맨손으로 타격했다. 이승엽은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왼손 엄지 상태에 대해 "생각보다 괜찮다. 힘껏 치지 않아 정확히 모르지만 안 아픈게 가장 중요하다"며 "출국 열흘 전부터 전력을 다해 훈련하며 2월 1일 선수단 훈련에 맞춰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게스 히팅에 관한 물음에 "내가 원래 노려치는 편은 아니다. 한국에서 뛸때 직구를 노리다 변화구가 들어오면 공략했지만 일본은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져 볼 카운트 1-3이 되더라도 계속 변화구로 승부해 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상과 빗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승엽은 "어릴적부터 그토록 바라던 태극마크를 달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 이제 후배들을 위해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물려줘야 할 시기"라고 불참에 대한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이 대표팀에서 뛰며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보다 감동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국가대표로 뛰지 못해 아쉽고 너무 서운하지만 내 가슴 속에는 언제 어디서나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은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해 김인식 감독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올해 퇴장 당하는게 목표라고 밝힌 이승엽은 "한 번 그렇게 하고 싶다. 나는 되도록 참는 편이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호흡을 가다듬은뒤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러나 나만 손해인 것 같다. 오버하면 안 되겠지만 심판과 상대 투수들에게 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며 "위협구는 야구 생명에 지장줄 수 있고 잘못된 판정은 승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제대로 감정을 표현해야 더 신중하게 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라 감독은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5번 타자의 활약이 올해 타선의 요점"이라며 "5번 타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능이어야 한다. 주자가 있을때, 주자를 모아야 할때를 가리지 않고 희생타는 물론 화끈한 한 방을 두루 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프로 선수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경기에 나가지 못하거나 2군에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감독님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2008년을 "많이 느낀 한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 신화를 제외하면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 이승엽은 "많이 느끼고 배운 한해였다"며 "지난해 실패했지만 야구 이외 많은 것을 얻었다. 올해는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 제대로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냐. 푸른 초원을 마음껏 달리는 말처럼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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