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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전자랜드 "전구단 승리는 내가 먼저"

2008-12-31 11:02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가 2009년 첫날 시즌 첫 전구단 승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시즌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에다 승부 예측이 어려운 접전마저 이어지면서 3라운드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까지 전구단 승리를 거둔 팀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삼성과 전자랜드가 새해 첫날 나란히 전구단 승리 1호에 도전한다.

 그러나 삼성, 전자랜드 두 팀 모두 천적 관계에 있는 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 보면 유난히 특정 팀에 약세를 보이거나 강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올 시즌처럼 오랫동안 천적 관계가 두드러진 시즌은 거의 없었다.

 삼성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T&G와 맞대결을 벌이는데 삼성은 올 시즌 2전 전패를 당하며 KT&G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77-113으로 완패를 당한 삼성은 설욕을 노렸던 두 번째 경기에서도 81-8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세 번째 대결 사정은 크게 다르다.

 삼성은 대체 용병 애런 헤인즈가 최근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면서 올 시즌 최다인 8연승을 질주하는 팀이다.

 선두 원주 동부만 만나면 펄펄 날며 3연승을 거둔 삼성이 유독 스피드가 강점인 KT&G에 약했던 모습을 이번에는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과 함께 전구단 승리를 노리는 인천 전자랜드도 공교롭게 같은 날 천적 관계인 창원 LG와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LG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한 전자랜드는 LG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팀에는 한 차례 이상씩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영입해 높이가 크게 나아졌고 김성철, 황성인도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감이 차 있다.

 하지만 삼성 또는 전자랜드가 승리를 거둔다 해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전 구단 상대 승리는 가장 늦게 나오는 시즌이 된다. 이전에는 2001-2002 시즌 서울 SK가 24번째 경기에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했는데 1일 두 팀의 대결은 올해 26번째 경기다.

 이날 오후 3시 동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두 팀이 '복수 혈전'에 성공하며 올 시즌 전구단 승리를 거둘지 팬들이 벌써 궁금해하고 있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경기에서는 홈팀 SK가 1위 팀 동부 전 연패 탈출 여부도 관심을 끈다.

 올해 두 번 만나 모두 졌던 SK는 특히 지난 12일 경기에서는 종료 1.6초를 남기고 동부 웬델 화이트에게 역전 결승골을 허용해 89-90, 1점 차로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터라 동부 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SK는 현재 9위에 머물러 있지만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잠시 미루고 국내에 복귀한 방성윤의 합류로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두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삼성에 3패를 당하고 나머지 팀을 모두 이긴 적이 있는 동부는 내달 21일 삼성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전구단 승리 기회를 잡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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