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한 대표팀이 30일 오전 귀국,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47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하고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사의 표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다시 시작한다.
먼저 8월1일 오후 전국 8개 구장에서 2007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이 열린다.
물론 아시안컵에서 8강부터 3-4위전까지 세 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가는 사투를 벌인 태극전사들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K-리그 최대 라이벌로 자리매김한 FC서울-수원 삼성이 이날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등 축구팬의 입맛을 돋울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리그 휴식기에 대전 시티즌의 지휘봉을 잡은 김호 감독과 부산 사령탑에 오른 박성화 감독은 복귀 신고식으로 맞대결(오후 7시30분.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갖게 됐다.
전남 드래곤즈-전북 현대의 '호남 더비', 대구FC-인천 유나이티드의 '시민구단' 대결도 흥미롭다.
내셔널리그 소속 고양 국민은행과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선전도 기대된다.
8월4일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출범 25년째를 맞은 K-리그의 올스타전이 열린다.
한국 프로축구 '별중의 별'이 모이는 자리다.
역대 최고 용병 중 하나로 꼽히는 피아퐁(태국) 등을 초청, K-리그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할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8월8일에는 아시안컵 등으로 잠시 중단됐던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약 한 달 보름 만에 재개된다.
각 팀들은 사령탑 교체 및 전력 보강과 전지훈련 등으로 후반기를 준비해 왔다.
무패행진(9승4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성남 일화의 리그 2회 연속 우승 도전에 누가 제동을 걸 지 관심이다.
8월18일부터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국내 8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2007에 출전해 '미래의 스타'들과 기량을 겨룬다.
8월22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뛰어든다.
올림픽대표팀 지휘봉까지 잡고 있던 베어벡 감독의 자신 사임으로 심란한 상황이지만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