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진중하던 그가 아니었다. 홍명보 코치가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이다. 대체 홍 코치가 지난 토요일(28일) 일본과의 2007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주심의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한 이유는 뭘까.
홍 코치는 월요일(30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하며 가진 인터뷰에서 그날의 상황이 "다분히 의도적인 쇼맨십이었다"고 털어놨다.
0-0 균형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후반 12분. 한국은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일본에 넘겨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일본 J-리그에서 5년여간 선수생활을 했고, 누구보다 한-일전의 특수성을 잘 아는 홍 코치였다. 아무리 열세에 놓여도 기싸움에서 만큼은 지지 말아야 하는 게 한-일전. "일본의 기를 꺾어 놓기 위해 퇴장을 각오하고 거칠게 항의했다. 한-일전에선 그런 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홍 코치는 설명했다. 홍 코치의 불같은 기세가 선수들에게도 전달된 덕일까. 태극전사들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아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6-5 승리를 거뒀다. < 인천=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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