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천하는 차기 대표팀 감독은~ |
명보야, 어때? "올림픽호 지휘는 코치진이 맡아야" 제의 온다면야… "경험 부족하지만 고려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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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감독, 태극전사들과 함께 월요일(30일) 귀국한 홍 코치는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베어벡 감독에게 수차례 사퇴를 철회할 것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며 "지금은 나의 거취를 말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제의가 오면 고려해 보겠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홍명보 카드'가 최적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핌 베어벡 감독도 현 코칭스태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올림픽팀 일정이 코앞인데 후임 감독은 어떤 인물이 선임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홍명보, 고트비, 코사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이 선수와 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내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지만, 올림픽팀은 현재 코칭스태프들이 이어나가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은 다음달 22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이 예정돼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결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새로운 인물이 팀을 조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베어벡 감독의 견해다.
홍 코치는 이날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입장이 난처하다고 했다. 한 배를 탄 베어벡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바람에 그 또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입장을 밝혔다가 화를 자초할 수 있다. 홍 코치는 "베어벡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베어벡 감독이 표명한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머무르고 있는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오늘 낮 베어벡 감독과 통화를 해 사퇴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가삼현 협회 사무총장이 베어벡 감독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사의를 수용하는 것으로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 생활을 정리한 뒤 토요일(4일) 출국하기로 했다.
올림픽대표팀의 감독 선임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는 "A대표팀 감독은 현재 거론할 필요도 없다.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선임이 급한 만큼 이번 주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누가 되든 대행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31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후임 사령탑 문제를 논의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