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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윤석민, '불운 끝!'...후반기 첫 승리 신고

2007-07-26 10:53

 올해 프로야구에서 불운한 투수로 꼽혀온 장원삼(24.현대 유니콘스)과 윤석민(21.KIA 타이거즈)이 오랜 만에 승리를 맛보며 활약을 예고했다.

 시즌 전반기에 잘 던지고도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아 울상이던 둘은 나란히 후반기 첫 승리를 신고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2년차 좌완투수 장원삼은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 이닝 동안 볼넷 2개와 안타 5개로 2실점해 10-5 대승을 이끌어 시즌 4승(7패)째를 챙겼다.

 지난 5월27일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부진으로 4연패를 당하다 9경기, 59일 만에 맛본 승리다.

 현대 타선은 이날 6회 초 안타 3개와 사사구 4개로 먼저 6점을 뽑는 등 안타 10개의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했다.

 장원삼은 지난 4월에는 평균 자책점 0.28의 특급 피칭을 폈지만 타선 침묵으로 1승 밖에 거두지 못한 뒤 사사구와 피안타가 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6월 한달간 평균 자책점은 8.68까지 치솟았고 7월 들어서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 6월23일 롯데전을 앞두고는 머리를 짧게 깎았지만 이날 1⅓ 동안 5실점해 조기강판한 뒤 너무 화가 나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김시진 감독도 "장원삼은 등판 간격이 지난 해보다 짧아져 체력이 떨어진 것은 있지만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 시즌 초반 잘 던지고도 계속 승리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다. 불안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결국 김 감독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는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장원삼은 11일간 푹 쉰뒤 호투할 수 있었다.

 장원삼은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다. 올스타전 전후에 많이 쉬면서 체력을 충분히 회복했다. 후반기에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KIA의 3년차 우완투수 윤석민도 24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6⅔ 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이 7-2로 이기면서 시즌 5승(12패)을 수확했다.

 7경기, 48일 만에 거둔 승리로 최근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그는 전반기에 2점대 방어율로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물방망이 타선 탓에 최다패 투수라는 불명예를 안아 안타까움이 컸다.

 타선이 폭발하기를 바라면서 경기 전 동료들에게 음료수를 돌리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6월부터 부진과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지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거포' 최희섭 등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해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한국 프로야구의 정상급 투수로 평가받는 장원삼과 윤석민이 잇단 호투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불운의 꼬리표를 완전히 뗄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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