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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이용규 '다시 일어선 톱타자'

2007-07-25 10:16

 '날쌘돌이' 이용규(22.KIA 타이거즈)가 든든한 1번 타자로 돌아왔다.

 최하위 KIA가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서머리그에서 부쩍 힘을 내는 데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거포' 최희섭(28)과 이용규의 활약이 크다.

 특히 이용규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해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현대전부터 10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려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또 출루가 많아지면서 빠른 발을 이용해 최근 10경기에서 도루 5개를 성공해 톱타자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7월 들어 타율은 0.377(61타수 23안타)나 되고 득점도 9개를 기록했다.

 전반기에 고전하던 이용규의 부활은 KIA에게 여름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다가온다.

 이용규는 프로 3년차이던 지난 해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며 최다 안타왕(154개)에 오르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겨울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전지훈련에 늦게 참여하면서 훈련량이 부족했고 투수들의 견제까지 심해진 탓에 전반기 내내 슬럼프에 시달렸다.

 승부욕이 철철 넘치는 이용규는 초조한 마음에 방망이를 길게 잡아보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그동안 타격할 때 들던 오른발을 땅에 고정시키는 타격폼으로 바꾸면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불안했던 타격 자세가 안정되고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한 것.

 타격폼을 수정한 것 외에 몸쪽 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떨쳐낸 것도 다시 일어서게 된 밑거름이다.

 좌타자 이용규는 지난 시즌 좌측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가 오른쪽 보다 많을 정도로 밀어치기에 능했고 상대적으로 몸쪽 볼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통 타자들은 몸쪽 볼은 바깥쪽보다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심리적으로 위압감을 많이 느껴 공략하기 어렵다고 지적된다.

 이용규는 "몸쪽 볼에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는 훈련 부족에다 상대 투수들이 몸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페이스를 잃었었다. 몸쪽 공을 너무 의식하다보니 좋아하는 다른 코스의 공도 제대로 치기 어려웠다. 이제 몸쪽 공은 커트해 낼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놓는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고 안타만 많이 치고 싶다"며 활짝 웃는 이용규가 KIA의 상승세를 계속 이끌지 기대가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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