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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축구] 이영무, 아련한 '메르데카의 추억'

2007-07-25 07:58

 "29년 전 결승골을 넣었던 추억의 장소에 다시 서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1978년 7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경기장에서는 '그 유명했던' 메르데카배 결승이 열렸다. 정상에서 만난 두 팀은 한국과 이라크.

 한국은 이영무(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결승골과 김재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영무가 문전에서 날린 슛이 골키퍼의 가슴을 맞고 위로 뜨자 다시 뛰어 들어 헤딩으로 밀어 넣었고, 김재한이 다시 한 골을 더하면서 가볍게 우승컵을 따냈다.

 그로부터 29년이 흐르고 쿠알라룸푸르에서 태극전사들은 이라크와 2007 아시안컵축구 준결승에서 대결한다.

 선수들과 함께 쿠알라룸푸르에 머물고 있는 이영무 협회 기술위원장은 이란과 8강전에서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이튿날 옛 기억을 더듬으며 혼자서 메르데카 경기장을 찾았다.

 이 위원장은 25일(한국시간) "아련한 기억을 더듬어 경기장을 찾아갔다. 추억의 '떡잔디'는 그대로였지만 한참 보수 공사가 진행중이었다"며 "옛 추억에 젖어 사진도 찍고 그라운드까지 내려가 잔디도 밟아봤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원래 쿠알라룸푸르시에서 메르데카경기장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기로 하는 등 도시계획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철거를 반대했다"며 "결국 원형을 보존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나선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말레이시아 축구팬들이 메르데카 경기장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고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동대문, 효창구장도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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