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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총알 탄 사나이' 이종욱, 3루타만 8개째

2007-07-25 00:38

 잠실구장에 가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톱타자 이종욱(27)의 발야구를 신나게 감상할 수 있다.

 녹색 다이아몬드 사이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그를 보노라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이고 괴성을 지르게 된다. 경마나 개썰매 경주에 열광하는 이들이 느끼는 쾌감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총알 탄 사나이'의 질주는 분명 잠실구장의 독특한 볼거리 중 하나다.

 이종욱이 홈런보다 어렵다는 3루타를 또 때렸다. 그는 24일 잠실 삼성전에서 1-0으로 앞서던 2회 1사 2,3루에서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채상병과 1루 주자 이대수가 떠밀리듯 나란히 홈을 밟았다. 이종욱은 선행 주자를 추월하려는 듯 폭발적인 페이스로 3루까지 내달렸다. 삼성 선발 임창용을 끌어내린 결정적인 안타로 게임은 사실상 그것으로 끝났다.

 첫 득점도 이종욱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보내기 번트 때 3루에 도달한 뒤 고영민의 적시타 때 쉽게 홈을 밟았다.

 그는 벌써 3루타를 8개나 때려 2000년 이후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도 바라보게 됐다.

 방망이 솜씨와 주루 센스를 동시에 겸비해야 때릴 수 있는 3루타. 작은 구장에서는 여간해서는 나오지 않아 잠실, 사직 등 큰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 선수가 3루타를 때리기에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 3루타는 '발야구의 제왕' 전준호(현대)의 전매특허였다. 전준호는 2002년 8개, 2003년 6개, 2004년 7개로 3년 연속 최다 3루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000년 이후 최다 3루타는 2001년 정수근 장원진 채종범이 때린 9개다. 이종욱이 하나만 보태면 타이를 이룬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992년 롯데의 이종운이 세운 14개다.

 도루 부문 2위(28개)를 달리는 등 주력에 일가견이 있는 이종욱은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근력을 키우는 혹독한 훈련을 치르면서 지난해 오랜 무명을 떨치고 두산의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그는 "최근 등 근육 부상으로 타격감이 떨어졌는데 지난 주말 휴식을 취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쉬는 날 많이 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서 여름철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외야 수비가 많이 전진하고 수비수가 타구를 빠뜨리면서 3루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3루타를 몇 개 치겠다는 것 보다는 타격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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