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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축구] 베어벡호 '이란 유럽파' 봉쇄하라

2007-07-20 10:47

 베어벡호가 2007 아시안컵축구 본선 4강 진출의 제물로 삼아야 할 이란은 주요 대회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만만찮은 상대다.

 특히 공격수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96)을 비롯해 미드필더의 주축들인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볼턴), 메흐디 마다비키아(프랑크푸르트), 그리고 수비수 라흐만 레자에이(리보르노) 등 키 플레이어들이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을 만큼 개인 기량이 좋고 경험도 풍부해 공략이 결코 쉽지 않다.

 유럽파는 일본 J-리거를 포함한 한국의 해외파(5명)보다 많다.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6득점 3실점), C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6골 중 네 골을 네쿠남(2골), 테이무리안, 페레이돈 잔디(키프로스 아폴론 리마솔) 등 유럽파가 터트렸다.

 결국 베어벡호로서는 이란 유럽파들의 발을 어떻게 묶느냐가 4강 문턱을 넘는데 가장 큰 숙제다.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특히 하셰미안과 카리미, 네쿠남을 경계 대상으로 꼽으며 "이 중앙 요원들을 중원에서부터 차단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역시 네쿠남이다.

 패싱력이 빼어난 네쿠남은 중국과 2차전(2-2 무)에서 동점골을 넣었고, 말레이시아와 3차전(2-0 승)에서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켜 공격수를 제치고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카리미도 대비책이 필요한 선수다.

 카리미는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한국에 3-4 패배를 안긴 주역이다. 한국전 소나기골로 그는 대회 득점왕(5골)도 차지했고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란축구의 영웅 알리 다에이의 대를 이을 중앙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는 하셰미안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득점포가 터질 지 몰라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조별리그를 치른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을 맞게 된 이란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해 말레이시아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테이무리안은 "한국과 경기에서도 골을 넣고 싶다. 한국은 강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대회 8강에서 한국을 다시 만나게 돼 흥미롭다. 하지만 우리가 또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인 지난해 7월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의 후임으로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아미르 갈레노에이(43) 감독은 국제 무대 경험이 적어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에스테그랄을 2005-2006 시즌 이란 프로리그 정상으로 이끄는 등 자국 프로 축구에서 인정받은 지도력을 바탕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갈레노에이 감독은 "한국은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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