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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히로시마전 2회 투런 '드디어 100호!'

2007-07-01 13:53

6월 30일 토스 타격훈련 장면
 

 100호가 터졌다. 마침내 해냈다.

 요미우리 이승엽이 대망의 일본 통산 100호 홈런을 달성했다.

 1일 히로시마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경기. 이승엽은 1-0으로 앞서던 2회 무사 1루에서 히로시마 선발 아오키 타카히로의 133km짜리 초구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5호이자 일본 통산 100호. 삼성에서 9년간 넘겼던 324개를 합치면 개인통산 424호다.

 2,3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이승엽은 6회초 우전안타에 이어 8-6 재역전에 성공한 9회초 2사 2루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좌월 엔타이틀드 2루타까지 쳐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율도 전날 2할5푼1리에서 2할5푼7리로 상승했다.

 100호 홈런도 뜻깊은 기록이지만 자신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지난달 20일 도쿄돔 지바 롯데전에서 시즌 14호 솔로포를 터뜨렸던 이승엽은 11일 6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부터 감이 좋았다. 이승엽은 배팅 훈련 때 모처럼 담장 밖으로 홈런포를 펑펑 날리며 대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전날 이승엽의 타격폼을 지적하며 원포인트 레슨을 했던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이날은 지켜보기만 했고, 절친한 친구인 아베는 한국말로 "좋아요, 좋아요"를 연발하며 힘을 실어줬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 5번 니오카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승엽은 첫 타석에 섰다. 히로시마 선발은 올시즌 1승8패로 부진한 아오키. 아오키는 초구에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고, 이승엽은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후려쳤다. 최근 펜스 앞에서 대개 타구가 잡혔지만 이번엔 달랐다. 힘이 실렸다. 높게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나가 오른쪽 스탠드 하단에 꽂혔다. 비거리 120m.

 홈런을 확인한 뒤 이승엽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다이아몬드를 돌았고, 하라 감독과 동료들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100호 홈런을 축하했다.

 일본 무대 4시즌 432경기, 1545타수만이다. 요미우리 역대 최소경기 100홈런 3위 기록이자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합쳐 일본 역대 250번째 100홈런.

 지난 2004년 현해탄을 건넌 이승엽은 그 해 4월 4일 다이에(현 소프트뱅크)전에서 우월 2점포로 일본 1호를 장식했다.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2004년 14개, 2005년 30개를 쳤고, 2006년 요미우리로 옮겨 41개를 몰아쳤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인 2003년 기록한 시즌최다 홈런 아시아신기록(56개), 지난해 8월 1일 도쿄돔 한신전에서 작성한 한일 통산 400호 등에 이어 야구인생에서 또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요미우리는 9대6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1위를 질주했다. < 히로시마(일본_=김형중 특파원 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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