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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한국여자골프 지존 신지애, 공동2위

2007-07-02 0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AG) 무대에서 적수가 없는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세계 최고의 무대마저 접수할 기세다.

 신지애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골프장(파71.6616야드)에서 계속된 US여자오픈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선두 크리스티 커(미국. 209타)에 1타 뒤진 공동2위를 달렸다.

 악천후 탓에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3라운드를 현지 시간 이틀에 걸쳐 치르는 강행군 속에 신지애는 1, 2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낸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선전을 펼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2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순연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2언더파 69타로 마친 뒤 곧바로 재개된 3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2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져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시 3라운드에 잔여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남은 8개홀에서 버디없이 보기 2개를 보태며 아쉽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선두를 잠시 양보했지만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 내내 기복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54홀을 치르는 동안 신지애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62야드라는 만만찮은 장타력을 과시하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86%, 그린 적중률 72%에 홀당 평균 퍼팅 개수는 1.69개에 불과해 어떤 선수와 견줘도 흠잡을데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 동안 한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내지 않은 선수는 신지애와 로레아 오초아(멕시코) 둘 뿐이라는 사실도 신지애의 실력을 가늠해준 기록.

 특히 한번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오초아와 달리 신지애는 3라운드 가운데 두차례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현지 언론은 신지애가 아마추어 시절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아픔을 딛고 작년 한국에서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을 석권하고 올해도 4승을 수확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신지애는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오초아와 최종 라운드 대결을 벌인다.

 1, 2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면서 선두권을 달린 브라질 교포 출신 안젤라 박(19)도 신지애에 1타 뒤진 5위에 오르며 우승 후보 대열에서 살아남았다.

 신지애와 마찬가지로 3라운드를 이틀 동안 치른 안젤라 박은 3오버파 74타를 쳐 선두에 2타차로 밀렸다.

 대부분의 선수가 하루 20홀이 넘게 소화한 뒤 이틀에 걸쳐 3라운드를 치른 이날 신지애와 안젤라 박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1998년 박세리(30.CJ), 2005년 김주연(26)에 이어 통산 세번째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3라운드에서 1타씩을 줄인 장정(27.기업은행)과 김주미(23.하이트), 그리고 이븐파로 잘 버틴 박인비(19) 등 3명의 한국 선수가 공동6위(이븐파 213타) 그룹에 합류, 역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경험이 있는 박세리도 3언더파 68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9위(1오버파 214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세리에 이어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올랐던 김주연(26)과 장타자 이지영(22.하이마트)도 이븐파 71타를 치며 박세리와 함께 공동9위에 가세했다. 타수를 줄이기는 어렵지만 잃어버리기는 쉬운 코스 특성을 감안하면 선두에 5타 뒤진 박세리, 김주연, 이지영에게도 우승 길목은 열려 있는 셈.

 그러나 한국 선수 우승을 가로 막을 걸림돌도 크고 높다.

 통산 9승을 올린 베테랑 커는 3라운드에서만 5언더파 66타를 뿜어내는 몰아치기로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에 나섰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반쪽 세계랭킹 1위'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했던 오초아와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운 모건 프레셀(미국)이 신지애와 함께 공동2위로 등장한 것도 위협적이다.

 오초아는 3라운드에서 단 한차례 그린을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3타나 줄였고 프레셀도은 골국이 심한 그린에서 감각적인 퍼팅으로 2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위성미(18.미국 이름 미셸 위)는 2라운드 9번홀까지 버디없이 보기 6개를 쏟아낸 끝에 기권했다.

 현지 시간 오후 3시에 마친 2라운드 결과 6오버파 148타를 친 선수까지 컷을 통과했다. 컷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 명단에는 2001년 이 대회 우승자 카리 웹(호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미국)가 포함됐다.

 최연소 출전자 알렉시스 톰슨(12.미국)도 16오버파 158타로 짐을 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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