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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총회] 과테말라는 '비상경계 중'

2007-07-01 13:58

 제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바나나 산지이지만 마약밀매와 살인사건 등 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으로 더욱 유명하다.

 2006년 통계로 하루 평균 살인사건이 무려 16건이었으며 특히 도심에서는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다 과테말라로 추방된 폭력단 '마라스' 조직원을 비롯한 여러 조직폭력배는 물론 10대청소년들까지 무리를 지어 관광객들을 노리고 있다.

 중남미 국가 중 범죄율이 가장 높은 과테말라는 불법 총기류가 150만정이나 나돌면서 사건이 워낙 빈번하다보니 일반 여행객은 물론 일부 IOC 위원들조차 치안불안을 걱정하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엄청난 규모의 경호부대를 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테말라 정부는 이 같은 현실을 우려한 듯 이번 IOC 총회 기간 군인과 경찰 6000여명을 투입해 총회장 안팎의 지키고 있다.

 IOC 본부호텔인 레알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총회가 열리는 웨스틴 카미노 호텔이 위치한 '조나 10(zona 10)' 구역은 아예 도로 입구를 봉쇄하고 드나드는 사람과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조나 10' 구역을 한발짝이라도 벗어나면 분위기는 살벌하다.

 평창유치단의 숙소인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한국식당에는 소총을 휴대한 사설경호원 3명이 정문을 지키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과테말라를 여행 유의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주 과테말라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혼자 다니지 말 것 ▲일몰 후 외출 자제 ▲도보 이동 금지 ▲시내버스 탑승금지 ▲택시는 안전한 호텔택시나 콜택시를 이용할 것 등 행동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과테말라 정부는 건국 이래 가장 큰 국제행사라는 IOC 총회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정.사복 경찰과 군인을 시내 곳곳에 대거 배치시켜 치안유지에 힘을 쏟고 있지만 '무사고 행사'로 끝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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