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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이스욥, 이스욥!" 관중석 축제 분위기

2007-07-01 22:10

 '이스욥(이승엽), 이스욥!'

 이승엽(요미우리)이 주먹을 불끈 쥐며 다이아몬드를 돌자 3루쪽 요미우리 응원석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요미우리를 상징하는 주황색 응원용 수건이 3루쪽 스탠드에 물결쳤다. 그 순간 전광판엔 '축 100호 본루타(홈런) 달성'이라는 축하 문구가 아로새겨졌다. 히로시마 구단은 방문팀 선수임에도 대기록을 인정하는 호의를 보였다.

 2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선 이승엽은 히로시마 선발 아오키 타카히로의 초구 직구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게스 히팅'(예측 타격)의 대가답게 직구를 노리고 있었던 것.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을 향해 뻗어갔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개 펜스 앞에서 잡히기 일쑤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힘이 실려 있었고, 관중석 하단에 그대로 꽂혔다.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돈 이승엽이 덕아웃에 도착하자 하라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나와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록달성을 축하했다. 하라 감독은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거포의 부활을 축하해줬고, 평소 이승엽과 절친한 아베 신노스케는 두 팔을 번쩍 들며 자기가 홈런을 친 것처럼 좋아했다.

 사실 이승엽의 100호 홈런에 대해 일본 언론의 분위기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250번째 기록인 만큼 희소성이 약하다는 것. 겉으로 말은 안하지만 그보다는 요미우리를 상징하는 4번타자에서 6번으로 떨어진 게 더 크게 작용한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이승엽이 100호 홈런을 달성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경기 후 구장을 빠져나가는 이승엽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북새통이 벌어졌다. 스탠드에서는 요미우리 팬들이 일어나 '이스욥! 라이온 킹!'을 연호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영욕을 누렸던 삼성 선동열 감독은 "야구를 잘 하면 영웅이지만 못하면 완전 찬밥 신세"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의 이승엽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 수 없다. < 히로시마(일본)=김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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