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을 5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막아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2㎞까지 찍혔고 체인지업, 커브 등 날카로운 변화구는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날아가 KIA 타자들을 괴롭혔다.
지난 4월28일 SK전에서 시즌 2승을 챙긴 뒤 4연패를 당하다 48일 만에 맛본 승리여서 기쁨이 두배였다.
지난 달 4일 두산전에서 안경현과 빈볼 시비를 벌이기도 한 봉중근은 한 달 넘게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를 밑돌았고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결국 LG 코칭스태프는 경기 운영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4일 봉중근을 처음으로 2군에 내려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은 자존심 강한 봉중근이지만 열흘간 맛본 2군 경험은 보약이 됐다.
봉중근은 2군에서 두 차례 등판해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렸고 직구 구속과 송곳 같은 제구력을 되살릴 수 있었다.
다만 이날 6회 들어 집중타를 맞으며 급격히 무너졌고 투구 수도 91개에 그쳐 오래 버티지 못한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봉중근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7회까지 던지지 못해 아쉽다"면서 "타자들이 잘 쳐서 이겼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또 "그동안 선발투수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고 팀 성적도 부진해 굉장히 미안했다. 다음 등판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봉중근이 제 몫을 해주면서 투수진 약화로 하위권으로 떨어진 LG는 큰 힘을 얻게 됐다.
김재박 LG 감독은 "봉중근이 2군에서 올라와 잘 던져줘 승리할 수 있었다. 미흡한 점도 있지만 앞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