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재 26승37패로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에 8게임 뒤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밀워키를 제외하고 지구 5개팀이 모두 승률 5할을 밑도는데 지금 이 페이스가 지속된다면 휴스턴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과 멀어진다.
팀 타율(0.249)과 팀 득점(256점)은 리그 14위로 바닥수준이고 마운드도 허약한 편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왼손 투수 앤디 페티트(35)와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5)가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친정 뉴욕 양키스로 동반 이적하면서 선발진이 약화했다.
선발 투수 중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와 크리스 샘슨으로 각각 6승4패, 6승5패씩을 올렸다. 2005년 박찬호와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우디 윌리엄스(41)는 2승9패, 평균자책점 5.51로 하향세이고 완디 로드리게스(3승6패), 맷 알버스(1승4패) 등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베테랑인 오스왈트와 윌리엄스,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온 우완 제이슨 제닝스(1패)는 차치하더라도 로드리게스가 3년째 붙박이 선발로 뛰고 있을 뿐 알버스와 샘슨은 빅리그 2년차의 '초짜'다.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노련한 대체 선발 요원이 부족하다.
유일한 좌투수 로드리게스는 선발에서 빼기 힘들다고 볼 때 박찬호가 5선발 또는 임시 선발 자리는 노려볼 만하다.
구원진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까지 소방수였던 브래드 리지를 대신해 새 마무리를 맡은 댄 휠러가 11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22로 불안했다. 마무리 보직은 다시 리지에게 돌아갔다.
휴스턴 선발진 방어율은 4.32로 리그 8위이나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65로 한참 처진 13위다. 21번의 세이브 찬스 중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12번 밖에 성공을 못해 뒷문이 뚫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휴스턴 마운드를 대략 살펴볼 때 박찬호가 기량만 되찾는다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빅리그에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인데 메츠 트리플A 팀 뉴올리언스 제퍼스에서처럼 선발로 뛴다면 일관된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게 필수적이다.
트리플A 팀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에서도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3점대를 올린 투수가 거의 없어 박찬호가 빅리그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편이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57을 남겼다.
미국 진출 후 본격적으로 만난 최초의 투수코치 버트 후튼이 트리플A 라운드 록에 있고 LA 다저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6년부터 2년간 호흡을 맞춘 투수코치 데이브 왈라스가 애스트로스 투수코치로 활동하는 등 자신을 잘 아는 코치가 두 명이나 있어 박찬호의 빅리그 재진입 확률은 높은 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