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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맨' 박찬호, 빅리그 재진입 가능성은?

2007-06-12 18:31

 박찬호(34)가 새 둥지를 튼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공수의 총체적인 붕괴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12일 현재 26승37패로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에 8게임 뒤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밀워키를 제외하고 지구 5개팀이 모두 승률 5할을 밑도는데 지금 이 페이스가 지속된다면 휴스턴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과 멀어진다.

 팀 타율(0.249)과 팀 득점(256점)은 리그 14위로 바닥수준이고 마운드도 허약한 편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왼손 투수 앤디 페티트(35)와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5)가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친정 뉴욕 양키스로 동반 이적하면서 선발진이 약화했다.

 선발 투수 중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와 크리스 샘슨으로 각각 6승4패, 6승5패씩을 올렸다. 2005년 박찬호와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우디 윌리엄스(41)는 2승9패, 평균자책점 5.51로 하향세이고 완디 로드리게스(3승6패), 맷 알버스(1승4패) 등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베테랑인 오스왈트와 윌리엄스,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온 우완 제이슨 제닝스(1패)는 차치하더라도 로드리게스가 3년째 붙박이 선발로 뛰고 있을 뿐 알버스와 샘슨은 빅리그 2년차의 '초짜'다.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노련한 대체 선발 요원이 부족하다.

 유일한 좌투수 로드리게스는 선발에서 빼기 힘들다고 볼 때 박찬호가 5선발 또는 임시 선발 자리는 노려볼 만하다.

 구원진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까지 소방수였던 브래드 리지를 대신해 새 마무리를 맡은 댄 휠러가 11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22로 불안했다. 마무리 보직은 다시 리지에게 돌아갔다.

 휴스턴 선발진 방어율은 4.32로 리그 8위이나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65로 한참 처진 13위다. 21번의 세이브 찬스 중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12번 밖에 성공을 못해 뒷문이 뚫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휴스턴 마운드를 대략 살펴볼 때 박찬호가 기량만 되찾는다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빅리그에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인데 메츠 트리플A 팀 뉴올리언스 제퍼스에서처럼 선발로 뛴다면 일관된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게 필수적이다.

 트리플A 팀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에서도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3점대를 올린 투수가 거의 없어 박찬호가 빅리그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편이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57을 남겼다.

 미국 진출 후 본격적으로 만난 최초의 투수코치 버트 후튼이 트리플A 라운드 록에 있고 LA 다저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6년부터 2년간 호흡을 맞춘 투수코치 데이브 왈라스가 애스트로스 투수코치로 활동하는 등 자신을 잘 아는 코치가 두 명이나 있어 박찬호의 빅리그 재진입 확률은 높은 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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