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K 박철영 코치, "최희섭 기량문제 떠나 체중 감량이 우선"

2007-06-04 09:06

 "마블링이 아니라 기름기라는 게 문제죠."

 SK 박철영 배터리코치가 KIA 최희섭의 체중 문제를 거론했다. 박 코치는 일요일(3일) 인천 현대전에 앞서 갈비뼈 쪽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가 있는 최희섭에 대해 언급했다. 기량 문제를 떠나 우선 군살을 줄이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코치는 LG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04년 3월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 코치로 참가해 한 달간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최희섭도 플로리다 이적 첫해를 맞아 팀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는데 박 코치가 유형무형의 도움을 많이 줬다. 최희섭이 불안해하던 시기에 "말린스는 너를 주전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정보를 준 것도 박 코치였다.

 그해 정규시즌이 시작된 뒤 최희섭은 4월 한 달간 9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때 내셔널리그 홈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생애 최고의 시기를 보냈었다. 당시 워낙 잘 쳤기 때문에 ESPN이 최희섭의 타격폼을 정지화면으로 분석하는 5분여짜리 분석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도 했다.

 "2004년 4월과 지금의 최희섭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박철영 코치는 "다른 걸 떠나 몸이 너무 불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올해 초 탬파베이에서 빅리거로 자리를 잡지 못한 뒤 국내에 복귀하기까지 훈련에 전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철영 코치는 "체지방이 있어도 꽃등심처럼 마블링이 퍼져있는 상태라면 문제없다. 희섭이는 마블링이 아니라 일부분에 기름이 낀 것"이라면서 "몸의 회전력이 과거보다 상당히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코치가 다른 팀 선수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의 인연과 최희섭 특유의 밝은 인사성 덕분에 박 코치는 상당히 애정을 갖고 있다. 박 코치는 "한두 달 훈련 없이 지내다 한국에 들어와 곧장 뛰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잘 준비해서 후반기에 시작했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을 줄이고 조바심 갖지 말고 훈련한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타자"라고 덧붙였다. <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