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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오픈골프] 박남신, 노장의 힘..7년만에 우승

2007-06-03 17:10

 한국프로골프(KPGA)의 영건들과 베테랑들이 펼친 피 말리는 접전은 50세를 바라보는 박남신(48)의 승리로 끝났다.

 박남신은 3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골프장 동코스(파72.6750야드)에서 열린 SBS 코리안투어 금호아시아나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작년 상금왕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과 5언더파 283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 들어가 천금 같은 파퍼트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이언샷의 달인'으로 불렸던 박남신은 1988년과 1989년, 1993년 세차례 상금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0년 호남오픈과 SK텔레콤클래식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특히 그는 2000년 SK텔레콤 우승 뒤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발목과 머리를 크게 다쳐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06년에는 상금 순위 90위로 밀려 시드권을 잃었고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 시즌에 합류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운 박남신은 앞서 열린 4개 대회에서 모두 20대 선수들이 우승한 판세를 뒤집고 해외 대회를 포함해 통산 21번째 우승컵을 수집하며 상금 1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 랭킹 4위(1억57만원)로 올라 섰다.

 챔피언조에 속한 강경남, 김경태(21.신한은행)와 베테랑 김종덕(46.나노소울)의 우승 경쟁이 예상됐던 4라운드는 후반으로 가면서 우승 후보들의 실수가 이어져 우승컵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전날 선두였던 김경태는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6오버파 78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 4위로 밀려났고 김종덕도 4오버파 76타를 친 끝에 합계 3언더파 285타,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남신은 챔피언조에 앞서 경기를 끝낸 뒤 1타 앞서던 강경남이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연장으로 가는 행운을 잡았다.

 연장 첫번째 홀인 18번홀에서 박남신과 강경남은 똑같이 두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겨 위기를 맞았다.

 강경남이 칩샷을 볼을 핀 5m 옆에 붙인 뒤 2퍼트로 홀아웃을 했고 박남신은 칩샷을 핀 옆 3m에 붙인 였다.

 차분하게 그린을 살펴 본 박남신은 훅라인에서 파퍼트를 홀에 떨구며 연장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박남신은 "이번을 포함해 여섯번의 연장 승부에서 다섯번 승리를 거뒀다. 오늘 우승으로 한국 무대에 관록파가 살아 있음을 알렸다는데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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