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프로농구] KTF, '울산 가자'...벼랑끝에서 승리

2007-04-27 21:25

 부산 KTF가 연장 승부 끝에 홈에서 2승을 거두며 벼랑끝 탈출에 성공했다.

 KTF는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필립 리치(35점.16리바운드)와 신기성(24점.5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를 87-85로 제압했다.

 KTF는 울산 원정경기에서 1,2차전을 잇따라 내준 뒤 23일과 25일 홈에서 1승1패를 기록, 한 경기만 더 지면 홈에서 모비스의 우승을 바라봐야 하는 위기에 처했지만 이날 승리로 29일 울산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동률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2시간을 넘긴 대혈투는 연장 종료 7.3초를 남겨놓고 승패가 갈렸다.

 모비스는 리치에게 역전 3점슛을 얻어맞아 85-86으로 뒤진 가운데 공격기회를 맞았다.

 양동근(17점.9어시스트)이 옆으로 달려오는 크리스 윌리엄스(43점)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내줬다. 슛으로 이어지면 재역전에 성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KTF 애런 맥기(11점)가 공을 가로채기 위해 달려들자 당황한 윌리엄스는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공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흘려보냈다.

 심판이 KTF의 공격을 선언하자 모비스는 "맥기의 손에 맞고 나갔다"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위기에 처한 양동근은 신기성의 드리블을 파울로 끊어내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KTF는 신기성의 자유투 한 개를 더해 점수차를 87-85로 벌렸고 모비스가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1쿼터를 17-17 동점으로 끝낸 KTF는 신기성이 4차전 부진을 털어내려는 듯 2쿼터 들어 2점과 3점슛, 자유투를 가리지 않고 13점이나 꽂아넣은데다 리치의 활약을 더해 전반을 46-33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양동근은 전반에는 직접 슛을 시도하기 보다는 볼을 배급하는 역할에 집중하며 4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볼 배급을 받은 이병석(8점)이나 우지원의 슛이 잇따라 불발, 3점슛은 전반에 8개 중 단 1개가 들어갔을 뿐이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KTF가 16개를 잡아내는 동안 모비스는 9개에 그쳤다.

 3쿼터에는 KTF 조성민(6점)의 슛이 불을 뿜었다. 조성민은 외곽 3점슛과 돌파에 이은 레이업 등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모비스 코트를 흔들며 경기를 그대로 굳히는 듯 했다.

 또 리치가 버티는 KTF 골밑은 모비스에게 두번의 공격기회를 주지 않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양동근은 속공에 이은 직접 골밑 돌파를 시도하며 숨통을 틔웠다.

 양동근의 돌파에 이은 레이업이 잇따라 터지자 3쿼터 후반 신기성도 자존심이 상한다는 듯 돌파에 이은 레이업에다 3점슛까지 꽂아넣으며 점수 차를 5점 이내로 좁히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4쿼터 내내 양동근과 신기성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모비스는 4쿼터 20초를 남겨놓고 윌리엄스의 골밑 슛으로 77-77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승리까지 얻지는 못했다.

 KTF 선수들은 '必死卽生(필사즉생)'을 외치는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실책을 8개로 줄이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KTF 추일승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강했고, 모비스의 3점슛이 잘 터지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