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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잠실구장에 뜬 '부산 갈매기'

2007-04-27 22:39

 '여기가 서울이야 부산이야?'

 부산발 야구 열기가 서울까지 강타했다.

 두산-롯데전이 열린 금요일(27일) 잠실구장의 3루측 관중석이 롯데팬의 물결로 가득했다. 전날까지 10승8패로 4위를 달린 롯데의 첫 잠실 입성이라 이날 롯데팬이 몰려올 것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었다. 롯데 홈페이지에 '새벽 4시에 출발합니다. 함께 서울 가서 응원하실 분 신청하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원정 응원을 자청하는 팬까지 있어 그 열기를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전날 마산 SK전서는 3-3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까지 나온 터였다.

 입장이 시작될 때부터 3루 관중석이 1루 관중석보다 더 빨리 차기 시작하더니 경기 시작 무렵엔 빈 좌석이 많이 보인 1루와는 달리 3루쪽은 꽉 찼다. 늦게 온 관중들은 외야에서 봐야 했다. 이날 잠실구장의 관중수는 1만5567명. 이중 1만여명이 롯데 팬으로 보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잠실벌은 '사직구장'으로 변했다. 롯데 팬들의 대표 상품인 신문지 응원에다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울려퍼졌고, 롯데 타자들이 안타를 칠 때마다 환호가 터져나왔다. 두산의 일방적인 리드로 롯데의 패색이 짙었지만 아랑곳 없이 야구를 즐겼다.

 롯데 팬의 열띤 응원을 지켜보던 한 야구 관계자는 "롯데가 4등만 해도 이 정도인데 1위였으면 잠실구장이 롯데팬으로 꽉 차겠다"며 농담을 했다.

 만일 롯데가 가을에도 야구를 하게 되면 과연 그 열기는 어느 정도일까. <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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