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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결정 5차전] KTF, 신기성 투혼...벼랑끝에서 승리

2007-04-27 22:50


 모비스가 85-83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던 연장 종료 32.1초전.

 골밑을 공략하던 KTF의 애런 맥기가 수비에 막히자 허둥대더니 오른쪽 외곽으로 잽싸게 빠져나간 동료 필립 리치에게 하는 수 없이 볼을 빼줬다.

 리치는 마땅히 볼을 돌릴 곳이 없자 무심코 슛을 날렸다. 순간 사직체육관이 터질 듯 함성이 울렸다. 역전 3점포가 터진 것이다. 원래 골밑 전문가라 외곽슛에는 '젬병'이었던 리치가 이날 네 번째로 던진 3점슛이었는데 처음으로 적중한 것이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모비스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부산 KTF가 정상 문턱에 있던 울산 모비스의 발목을 잡고 재추격에 나섰다.

 KTF는 금요일(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골밑을 굳건히 지킨 리치(35득점, 16리바운드)와 신기성(24득점-3점슛 4개, 5어시스트)의 내-외곽 활약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87대85의 신승을 거뒀다.

 1승3패로 열세에 몰렸던 KTF는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희망을 살렸고, 모비스는 통합 챔피언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리치 역전 3점포…'연장 혈투' 모비스 잡아
◇ KTF 신기성(가운데)이 금요일(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양동근(왼쪽)을 뒤로 한 채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경기 시작 전 추일승 KTF 감독은 궁지에 몰렸지만 담담했다. 선수들에게 "어차피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니 후회없는 한판을 벌이자"는 주문만 했다고 했다.

 과연 그랬다. KTF 선수들은 장신 포워드 송영진이 허리 부상으로 빠졌는 데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상대를 몰아붙였다. 맥기와 리치의 골밑 우위를 점한 가운데 4차전 때 경기장 무단 이탈로 물의를 일으켰던 신기성이 사죄를 하려는 듯 내-외곽을 마구 흔들어댄 덕분에 KTF는 전반을 46-33으로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승부처는 연장 1분20초가 지났을 때. 4쿼터 종료 직전 모비스 윌리엄스에게 동점(77-77) 골밑슛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친 KTF는 연장전이 시작되자 마자 연속 4점을 허용하며 추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신기성-김도수-리치의 릴레이 2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리치의 기적같은 3점포까지 더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10초전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윌리엄스가 상대의 밀착 마크에 막혀 어설픈 미들슛을 날리는 바람에 땅을 쳤고, 종료 직전 신기성에게 마무리용 자유투까지 내주며 주저앉았다.

 KTF와 모비스의 6차전은 일요일(29일) 오후 3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 부산=최만식 cms@sportschosun.com, 이재훈 기자 sisyph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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