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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투타 난조...'총체적 난국'

2007-04-23 13:00

 끈끈한 팀 컬러를 자랑하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투타 난조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산은 23일 현재 4승10패로 1위 SK에 6게임 뒤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17일 현대를 상대로 6연패 사슬을 끊고 최근 6경기를 3승3패로 마쳐 외형상 안정을 찾은 모습이나 경기 내용은 좋지 않다.

 22일 광주 KIA전에서는 상대 1선발 투수 윤석민에게 시즌 첫 완봉승을 헌납했고 21일 경기에서도 대타 조경환의 한 방에 무너지는 등 상대를 괴롭히던 끈적끈적한 모습이 사라졌다.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가 결정적이다. 두산의 팀 방어율은 3.87로 8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두산은 지난 3년간 다니엘 리오스, 맷 랜들, 박명환 3명의 확실한 선발 요원을 앞세워 팀 방어율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2004년 3.88로 2위, 2005년 3.42로 2위 그리고 지난해에도 3.36으로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명환이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이렇다 할 대체 선수를 찾지 못했고 그 결과 초반부터 선발 투수 로테이션 붕괴에 직면했다. 김명제가 3선발로 투입됐지만 기대에 못 미쳤고 4선발 금민철도 경력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

 1선발 리오스도 4경기에서 1승2패를 올렸는데 평균자책점이 4.32로 좋지 않다. 3경기에서 2승을 올린 2선발 맷 랜들만이 자신의 몫을 하고 있는 셈.

 6-7회를 막아주던 선발진이 조기에 강판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구원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으나 이들이 뒤를 막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각각 평균자책점 1.42, 2.70을 올린 김승회와 임태훈이 분전 중이나 마무리 정재훈이 방어율 5.14로 불안하고 허리진을 살찌울 것으로 기대했던 구자운, 이경필 등 예비역들도 아직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타선도 엇박자를 내기는 마찬가지. 김경문 두산 감독은 시즌 전 주포 김동주의 합류로 "올해 100홈런 돌파"를 자신했지만 두산은 지난주까지 3홈런을 때리는데 그쳤다. 팀 홈런 7위인 현대(6개)의 절반 수준이다.

 김동주만 타율 0.294를 때리고 11타점을 올리는 등 홀로 외로운 싸움을 진행 중일 뿐 나머지 지원 세력의 부진이 아쉽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두산의 부진이 올해 11월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나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경문 감독에게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 측면에서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두산 부진에 대해 "투타의 엇박자가 큰 문제다. 랜들을 제외하고 선발진이 모두 부진하다. 리오스의 볼끝 움직임도 둔해졌고 3선발 이후로는 불안한 편이다. 홍성흔이 허리 부상 중인데다 김동주를 뒷받침 해줄 5~7번 타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 점도 공격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투수 왕국'의 영광을 뒤로 하고 화끈한 타격으로 4강을 노리려던 두산의 전략이 공수 불균형으로 시즌 초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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