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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연맹, '제2의 박태환' 키우기 나섰다

2007-04-23 10:17

 대한수영연맹이 '제2의 박태환'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영연맹은 23일 "박태환이 세계 정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국제대회에 지속적으로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며 "될 성 부른 선수를 한 두 명 뽑아 꾸준히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영연맹은 박태환을 아테네올림픽이 열린 2004년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2차대회에 출전시켰고,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후 연맹은 대륙별로 돌며 개최되는 7-8차례 경영 월드컵 시리즈 전 경기에 그를 출전시켰다.

 이로 인해 경기 직전 선수 소집실에서부터 출발대 위에 설 때까지 짧은 시간 안에 겪는 극도의 긴장감을 어느 정도 떨쳐버릴 수 있었고 결국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다른 국가대표들이 많아야 2-3개 대회 밖에 나가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특혜에 가까웠던 것이다.

 수영연맹이 '제2의 박태환'이 될 수 있는 재목으로 고려하고 있는 선수는 지난해 8월 범태평양대회 여자 평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정슬기(연세대 1년)와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200m 은메달리스트 최혜라(서울체고 1년).

 이들은 개인기록을 조금만 단축하면 올림픽 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정슬기가 범태평양대회 때 세운 평영 200m 기록은 2분27초09. 현재 올림픽 기록이 2분23초37이기 때문에 3-4초 정도만 개인기록을 단축하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

 최혜라도 마찬가지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세운 기록은 2분09초64인데 올림픽 기록인 2분05초88에 비해 3초 가량 차이가 난다.

 내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태릉선수촌에서 꾸준히 훈련에 매진한다면 3-4초 정도의 기록단축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 수영계 안팎의 분석이다.

 문제는 경험.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무대에 서면 주눅이 들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최혜라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접영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이상하게 큰 대회만 나오면 기록이 안 나온다. 경험 부족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일청 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올해 큰 대회는 8월 일본 프레올림픽과 10월부터 시작되는 8차례의 FINA 경영월드컵"이라며 "슬기와 혜라 등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줘 큰 무대에서 떨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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