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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최하위 금호생명 가족초청 워크숍..선수들 감동

2007-04-23 12:21

"1등 한번 해보자" 꼴찌들의 합창

여름-겨울리그 최하위 금호생명 가족초청 워크숍
업계 새로운 시도…선수들 구단 정성에 탄복
◇ 금호생명 선수와 가족, 코칭스태프와 구단관계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생명>
 '패배의식을 벗자!'

 꼴찌들의 '파이팅'이 설악산에 메아리쳤다. 지난 주말 설악산 금호리조트에서는 여자농구 금호생명의 특별한 단합대회가 열렸다. 이상윤 감독과 김영주 코치 등 새 코칭스태프와 선수는 물론, 선수 가족까지 동참하여 그동안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지가 넘쳤다. 금호생명의 지난 여름리그와 겨울리그 성적은 최하위. 사기 진작이 절실했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선수 가족 초청 워크숍'.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팀의 맏언니 김경희는 "구단의 정성에 탄복했다. 이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하게 됐다"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내비쳤다.

 대체로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비상'이란 화두 앞엔 모두가 결연했다. 패배 의식을 벗자는 '자아비판'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 '얼짱' 신정자는 "죽을 각오가 돼 있으니 연봉을 100% 올려달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5일 선수와 상견례를 한 이상윤 감독은 "선수들이 패배에 익숙해져 있더라"며 "짧은 기간동안 긍정적 사고를 심은 게 수확"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이 선수들의 약한 체력을 걱정하자 가족들은 "단체로 뱀을 달여먹이겠다"고 끈끈한 소속감을 과시했다.

 짧은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단내 나는 훈련이 두렵다"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자리에서 그들은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 속초=이재훈 기자 sisyph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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