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팔팔한 '올드보이' 이대진, 3연속 QS...염종석은 벌써 2승

2007-04-22 12:10

아직도 팔팔한 '올드보이'

정민태 3전3패 -마해영 7푼1리 … 희비 엇갈려
◇ 염종석
 시즌 초반 '올드 스타'들의 명암이 철저히 대비되고 있다.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편견이나 수년간의 공백을 딛고 잠든 추억을 깨우는 올드 스타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뺨을 쳐도 여전히 깊은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르는 이름만 남은 스타들도 있다.

 시곗바늘을 되돌린 대표적인 케이스는 KIA 이대진과 롯데 염종석이다. 이대진은 올시즌 3게임에 선발 등판해 1승1패에 1.29의 엄청난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대진이 아직도 선수로 뛰고 있었나'하는 팬들이 많았을 정도로 올시즌엔 그의 컴백 자체가 뉴스였지만 이제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 생각지도 않았던 선발투수 이대진의 존재는 에이스 김진우의 이탈로 전전긍긍하던 KIA에 더 없는 희소식이다.

 업그레이드된 롯데 염종석도 아직까지 옛 추억을 먹고사는 부산 팬들을 흥분시킨다. 수차례의 팔꿈치 부상 이후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 염종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5이닝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올해 2게임에 선발 등판해 각각 8이닝 무실점, 7이닝 2실점으로 2승을 거뒀다.

 토요일(21일) 부산 현대전에 운집한 롯데 팬 중 젊은 층은 이대호의 장외홈런이 반가웠겠지만 올드팬들은 오히려 염종석의 호투가 더 감격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특히나 이날은 롯데가 우승했던 84, 92년 당시의 하늘색 옛 유니폼을 입는 이벤트가 열렸다. 92년 우승의 주역인 염종석이 그때 그 유니폼으로, 그 구위를 고스란히 회복했으니 부산팬들에겐 그보다 반가운 일도 없다.

 그러나 이날 현대 선발 투수였던 정민태는 염종석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⅔이닝 만에 홈런 2방을 맞고 강판당해 올시즌 등판한 3게임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현대는 경기 직후 정민태를 2군으로 보냈다. 이제 가면 또 언제 돌아올지 모를 길이다.

 LG 마해영도 21일 현재 7푼1리의 타율로 '양치기 소년'이 됐다. 전임 이순철 감독에 이어 김재박 감독 역시 오랜 숙원인 오른손 슬러거 확보를 위해 마해영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결국 한 달도 안 돼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선수가 됐다.

 팬들에겐 오래 봐온 익숙한 얼굴들이 잘 해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래서 프로야구의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다. < 박진형 기자 jin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