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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드리블] '광주 2군' 잘나가는 이유..군인의 마음

2007-04-13 12:24

'승리 = 외박' 군인의 마음
 
 ◎…'1군은 꼴찌인데 2군은 1등이네?'

 목요일(12일) 제주도 강창학구장에선 광주 상무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2군 리그 경기가 벌어졌다. 결과는 원정팀 광주의 1대0 승리. 광주는 이날 승리로 4승2패, K-리그 2군리그 B조 1위로 올라섰다.

 2군이 잘 나가는 사이 1군은 정규리그에서 죽을 쑤고 있다. 올시즌 개막 이후 5경기를 했지만 아직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1무4패, 승점은 단 1점에 불과하다.

 빌빌대는 1군과 달리 2군팀이 유독 잘 나가는 이유는 뭘까. 선수가 좋아서? 아니다. 바로 효과적인 당근책 덕분이다.

 2군팀을 지도하고 있는 이수철 코치는 "외박을 나가고 싶은 선수들의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경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광주는 군인팀이다. 3대1의 경쟁률을 뚫은 축구 선수들이 2년 군생활을 보내는 곳이다.

 1군에 있으면 주로 구단 연고지인 광주에 있는 호텔에 숙소를 잡고 훈련을 한다. 성남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 내무실을 쓸 일은 일주일의 절반 정도. 외박 하나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게 1군 선수들의 공통된 심리다.

 그러나 2군은 다르다. 1군 선수들이 '사재' 밥을 먹고 '사재' 공기를 마시고 '호텔' 침대에서 잠을 자는 사이 2군 선수들은 일반 병사들과 다름 없는 내무 생활을 한다.

 1군이 경기 2~3일 전에 경기가 벌어지는 곳으로 이동하는 반면, 2군은 전날 갔다가 경기가 끝나면 바로 돌아온다.

 그러니 "오늘 이기면 외박준다"는 감독의 말은 프로선수들이 받는 그 어떤 승리수당보다 강한 당근 효과를 발휘한다.

 목요일(12일) 제주전 승리는 지난 5일 전북전에 이은 2연승이다. 이 코치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2연승이니까 2박을 줘야겠다"고 말하며 즐거워 했다. < 권영한 기자 myblog.sportschosun.com/champ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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