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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호주 한인 꿈나무들과 바비큐 파티

2007-04-02 16:04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동메달을 따낸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귀국을 하루 앞둔 2일(한국시간) 한인 수영 꿈나무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멜버른 인근 소도시인 박스힐의 한 공원에서 가진 현지 한인 수영 클럽의 야유회에 초청을 받았다.

 이 클럽은 유학생 김대근(32)씨가 이끌고 있는데 김씨는 멜버른에서 실시한 50여일의 전지훈련 기간 박태환 전담팀의 훈련 수영장을 알선해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

 어렸을 적 수영 선수를 했던 김씨는 경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호주에 건너와 유학 중인데 현지에서 수영 지도자 자격증을 딴 뒤 한인 초.중.고교생을 모아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대한수영연맹 경영 감독과 훈련 파트너 강용환(22.강원도청), 엄태현 물리치료사와 함께 박태환이 공원에 도착하자 50여명의 수영 꿈나무와 학부모들은 박수를 치며 한국의 수영 천재를 반갑게 맞았다.

 김대근씨의 소개를 받은 박태환은 쑥스러운 미소만 띨 뿐 앞으로 나서지 못하며 부끄러워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몰려들어 사인을 부탁하자 아예 잔디에 앉아 자리를 잡고 정성스레 사인을 해줬다.

 기념 촬영까지 마친 박태환은 오랜만에 집에서 지은 밥에 불고기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했고, 어린이들과 함께 공놀이와 이어달리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태환은 이어 강용환과 함께 인근 박스힐 아쿠아링크 센터 수영장에 들러 1시간 가량 몸을 풀며 수영 감각을 유지해 나갔다.

 두 달 전 유학을 와 운동 삼아 수영 클럽에 나가고 있다는 신용우(12)군은 "금메달을 딴 선수를 직접 앞에서 보니 너무 좋다. 어느 분야에서나 열심히 노력하면 박태환 형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야유회에는 멜버른 지역 한인 잡지인 '멜버른 저널' 취재진이 나와 박태환, 박석기 감독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민온 지 30년이 넘었다는 이 잡지의 김은경(49.여) 편집장은 "수영 강국 호주에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덕분에 교민들의 위상이 한층 올라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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