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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행 소년'에서 에이스 꿈꾸는 위대한

2007-04-02 11:55

 "지난 날의 잘못으로 우리 팬들에게 실망을 주었다면 이제는 야구도 잘하고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인간이 되고 싶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유망 신인 투수 위대한(20)이 최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com.eogks18)에 올린 글이다.

 위대한은 올 해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SK 짠물 마운드의 비밀병기.

 SK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점대 팀 방어율인 1.50의 철벽 피칭을 자랑했고 중간계투로 활약한 위대한은 시범 3경기에서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2홀드를 기록했다.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촉망받는 기대주인 위대한은 요즘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이 그의 어두운 과거를 들춰내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덩달아 악플성 댓글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부산중 시절부터 전국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리던 위대한은 부산고를 거치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표적이 될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수 차례 강.절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법의 심판대에 서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한 부장판사는 "한국 최고의 투수 선동열을 능가하는 훌륭한 야구선수가 돼 그동안 은혜와 빚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훈계한 뒤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이후 또 한번 범행을 저지르다 구속돼 1년6개월여를 소년 감호시설에서 보호감호를 받고 죗값을 치렀다.

 그러나 그는 야구 선수의 꿈을 접을 수 없었고 지난 해 신인 드래프트 2차 3순위로 지명돼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어두운 전력에도 깊이 반성하고 야구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위대한을 받아들였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실제로 위대한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옛날의 그가 아님을 몸소 보여줬다. 185㎝에 100㎏이 넘는 거구인 그는 올 해 초 일본 전지훈련 기간 누구보다 훈련에 열중했고 3주 간 16㎏이나 몸 무게를 감량했다.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 난 김성근 SK 감독마저 "위대한이 엄청난 노력으로 우리 투수진에 가장 필요한 존재가 됐다"며 그의 성실한 훈련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위대한은 최근 악플성 글을 의식한 듯 "예전에 했던 실수가 너무 후회되고 모두에게 죄송하다. 옛날 일은 다 반성하고 야구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데 나를 밉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 괴롭다. 이제부터 새로운 야구 선수 위대한으로 봐달라고 부탁하고 싶다.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을 야구로써 멋지게 날리기 위해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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