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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평균구속 '고작' 135km "그래도 제구력 OK"

2007-04-02 12:03

삼성 선발 평균구속
"그래도 제구력 OK"
 
 삼성 선발 투수진의 직구 평균 구속이 겨우 135㎞다.

 에이스 배영수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 이후 전력에서 이탈한 게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큰 공백을 보이고 있다. 당장 삼성 선발 투수들의 직구 스피드가 대폭 내려갔다.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삼성의 선발진은 브라운, 윌슨 등 용병 2명과 전병호 임동규 임창용 등으로 구성될 전망. 삼성 양일환 투수코치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140㎞를 넘은 투수가 한 명도 없다.

 우선 '거북이 직구'의 대표주자인 임동규와 전병호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다. 지난달 31일 대구구장에서 둘에게 직구 스피드를 물었더니, "내가 병호형 보단 빠르다"(임동규), "웃기고 있네! 내가 너보단 낫지"(전병호) 하며 티격태격하는 재미있는 반응이 나왔다. 둘 다 131㎞ 안팎이다.

 브라운과 윌슨은 136~137㎞를 기록했다. 임창용도 가끔 140㎞ 이상을 기록하긴 했지만 대체로 139㎞ 정도였다는 게 양일환 코치의 설명이다. 결국 5명을 평균 내봐야 135㎞ 수준이다. 양일환 코치는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용병 2명과 임창용은 평균 스피드가 조금씩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공인구가 커지고 실밥이 두터워지면서 직구 스피드가 감소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해서 삼성 선발진이 약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양일환 코치는 "한편으론 잘 됐다. 스피드가 나지 않으니 모두들 제구력에 신경을 쓰게 된다. 어차피 150㎞ 이상 직구가 아니라면 스피드보다는 코너워크가 우선인 데 모두 그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5명 모두 제구력에선 상당한 수준이다. 게다가 삼성은 이들 선발진의 뒤에 권오준(143㎞), 오승환(147㎞) 등이 버티고 있어 현대 야구의 특징인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 스타일이 역시나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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